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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남편 폭력에 얼굴잃은 여성, 두번째 안면이식 수술···"美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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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정폭력에 얼굴잃은 미국 여성 카먼 블렌딘 탈러튼의 2013년 1차 수술 직후 모습. AP=연합뉴스


전 남편의 폭력으로 얼굴을 잃어버린 미국 여성이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이 실패로 돌아간 지 1년 만에 두번째 수술을 무사히 끝냈다.

안면이식 수술을 두차례 받은 경우는 미국 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론 2018년 한 프랑스 남성에 이어 두번째라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 뉴햄프셔주에 사는 카먼 블랜딘 탈러튼(52)은 지난 7월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20시간에 걸친 안면이식 수술을 마치고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이번 수술은 그가 2013년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지 7년 만에 이뤄졌다.

탈러튼은 2007년 전 남편 허버트 로저스로부터 끔찍한 폭행을 당해 신체 80% 이상에 해당하는 부위에 화상을 입고 시력을 잃었다. 유죄를 인정하고 최소 30년형을 선고받은 로저스는 3년 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첫 수술은 탈러튼에게 새 삶을 선물해준 듯했다. 수술 이후 그는 피아노와 여행을 즐기고 강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급성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혈류가 막혀 피부가 괴사하는 데다 입술이 사라져 밥을 먹기도 힘들어졌다. 이에 탈러튼은 지난해 병원에 2차 수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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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러튼의 두번째 안면이식 수술. AP=연합뉴스


다행히 두 번째로 기증받은 새 안면은 탈러튼의 신체 조직과 훨씬 잘 맞았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탈러튼은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통이 사라져 매우 신이 난다"면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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