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누구 사단이라는 말 사라져야”
7일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라인 대거 약진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실상 고립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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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7일 발표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거론하며 “특정 학맥이나 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8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며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적었다. 지난 1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이 대거 좌천된 상황에 대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친정부 인사들이 중용됐다. 검사장 승진에서도 ‘이성윤 라인’으로 꼽히는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대검 공공수사부장,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발탁됐다.
반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를 따르지 않은 것을 공개비판했던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특정 학맥이나 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면서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다. 조남관 대검 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를 나가면서 문 대통령과 근무연을 맺었다.
추 장관은 “검사장 승진인사원칙은 첫째 검찰개혁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둘째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내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셋째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넷째 우수여성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검사장 승진자 중 여성은 고경순 차장검사 1명 뿐이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차장에 이어 신규 검사장 승진에서도 호남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립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에 조남관 차장과 이정현 공공수사부장,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이 들어선 외에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때 검찰개혁추진단 부단장을 맡았던 이종근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도 형사부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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