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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토사가 순식간에···” 곡성 산사태 5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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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이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있다. 전날 오후 8시29분께 마을 뒷편의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4가구를 덮쳐 4명이 숨졌으며 1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전 6시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날이 밝자 굴착기 등 중장비 3대가 주택을 덮친 토사를 연거푸 퍼날랐다. 전날 산사태로 무너진 주택의 매몰자 구조 작업을 재개해 1명을 구조했으나 숨졌다. 매몰된 5명중 4명이 사망하고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278.5mm의 물폭탄이 쏟아져 오산면에서 전남 화순군으로 넘어가는 성덕재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에서 나온 토사는 200m떨어진 성덕마을을 덮쳤다. 저녁식사를 마친 오후 8시29분쯤이다. 30가구의 성덕마을 가운데 주택 4채가 순식간에 토사에 매몰됐다. 마을주민들은 “쿵하는 소리가 나 밖을보니 집채만한 토사가 밀려왔다. 개울 너머에 있는 주택들이 순식간에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장과 동거인을 비롯해 한 부부, 독거 노인 등 5명이 주택과 함께 매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이날 오후 9시 22분쯤 김모(71·여)씨를 구조해 병원에 이송했으나 숨졌다. 이어 5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구조해 병원에 옮겼으나 모두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대원, 군청 관계자들은 매몰된 집 내부에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가며 구조 작업을 했다.

하지만 폭우가 계속되는 데다가 흙을 파내면 또 토사가 밀려내려올 위험이 있어 오후 11시 40분부터 작업을 중단했다.

중단된 구조작업은 8일 오전 다시 재개됐다. 여성 1명이 추가 구조됐으나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가 나자 마을 주민 70명은 인근 오산초등학교로 대피해 하룻밤을 보냈다. 이날 오전에도 마을 주민들이 추가로 대피소를 찾았다.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마을 주민들은 국도 확포장 공사를 꼽고 있다. 마을 뒷산 너머 국도15호선 도로 확장 공사가 이번 산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며칠 전까지 발파작업 등이 진행되며 지반이 흔들리며 균열이 생겼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마철에 지반이 약해진 데다가 이날 강한 비가 내려 흙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구조를 마치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곡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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