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최정 잡은 슬라이더, '끝판대장' 오승환의 변신이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회말 2사 1,2루 위기서 최정 삼진으로 요리

1⅓이닝 3K 무실점, 아시아 최다 타이 407세이브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7차전에서 2-0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SK 와이번스의 강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낸 슬라이더.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의 변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승환은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 시즌 7차전,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2루 위기 상황이었다.

오승환이 상대한 타자는 최정. 전날 홈런을 터뜨린 SK 최고의 강타자다. 자칫 리드를 잃을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오자 삼성 벤치는 최지광을 대신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신중하게 공을 던졌다. 어느새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 오승환의 7구째가 날아들자 최정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날카롭게 포수 발 쪽으로 떨어진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였다.

무사히 이닝을 마친 오승환은 9회말에도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고 폭투로 1사 3루에 몰렸지만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 이흥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포수 강민호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채태인에게는 148㎞짜리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지만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아내 구종 역시 최정 때와 마찬가지로 슬라이더였다. 이날 오승환이 던진 23구 중 슬라이더는 10개로 비중이 높았다. 직구가 12개, 포크볼이 1개였다.

특히 오승환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직구로 윽박지르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투구 패턴에 확연히 변화가 엿보인다.

뉴스1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7차전에서 2-0 승리를 지켜냈다. 포수 강민호가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린 2루수 김지찬을 안아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승환은 지난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정후를 상대로 직구 승부를 펼치다 2타점 결승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힘 대 힘 승부가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허삼영 감독은 키움전 패전 이후로도 오승환에 대해 "계속 좋은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며 굳은 믿음을 보인 뒤 "패턴에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느린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타자들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삼영 감독의 말처럼 오승환은 변화구 비중을 높이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로 완전히 살아났다.

이날 SK전에서 오승환은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를 수확했다. KBO리그 통산 285세이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따낸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추가한 42세이브를 합쳐 한미일 통산 407호 세이브였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와세 히토키(은퇴)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1세이브만 추가하면 오승환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으로 올라서게 된다.
doctor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