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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화개장터 침수되고 부산은 옹벽 무너지고...영남도 비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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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조선일보

8일 오전 경남 하동군 화개 공영버스터미널 인근 도로가 침수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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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대 300㎜의 폭우가 내린 경남 하동에서 영호남 교류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화개장터가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지리산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무려 383㎜의 폭우가 쏟아졌고, 하동군 화개면에도 349㎜의 많은 비가 내렸다.

산청 295.5㎜, 함양 256.5㎜, 거제 211.7㎜, 거창 208.2㎜, 합천 207.2㎜ 등 2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하동 화개면 화개장터는 전날인 오후 10시쯤 침수되면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하동에서는 하동읍과 고전면 주민 19명과 야영객 14명이 대피했다.

또 하동을 지나는 국도 19호선과 군도, 농어촌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내려 인근에 있던 A(83)씨가 경운기와 함께 매몰됐다. 주민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 도착후 숨졌다.

또 오후 2시21분쯤에는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 50대의 B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B씨는 배수로에 이물질이 걸려 물이 넘치자 이를 제거하던 중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순마교 일대 인근 임고천과 단장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오전 2시40분쯤에는 진주시 옥봉동의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차량을 덮치는 등 경남에서는 도로 침수 16건, 토사 유출 2건, 포장 파손 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산청 남강 경호교에는 홍수 경보가, 밀양 낙동강 삼랑진교와 함안군 계내리, 합천군 황강교에는 홍수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7일과 8일 이틀 동안 부산에서는 평균 250㎜ 안팎의 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의 누적강수량은 사하구가 272㎜로 가장 많았고, 사상구 221.5㎜, 부산진구 220.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로 인해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30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서는 옹벽이 붕괴해 차량 3대가 매몰됐다. 비슷한 시각 동래구 칠산동 주택 외부 축대가 붕괴했고, 연제구 한 사찰에서도 옹벽 15m가 붕괴됐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온천천의 수위가 상승해 7일 밤부터 연안교·수연교·세병교 하부도로가 통제됐다. 또 사상구청 교차로, 사상구 새벽시장 교차로 등 시내 도로 22곳이 통제됐다.

강서구 가덕도의 한 펜션 인근 야산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왕복 2개 차로를 덮쳤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해운대 마린시티 등에 설치된 교통신호기 6대가 고장 나고 차량 6대도 침수되는 등 총 89건의 피해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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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의 한 도로에 쓰러져 있는 가로수를 소방대원들이 치우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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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에서는 8일 오전 8시까지 평균 12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봉화가 205.9㎜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영주 198.8㎜, 김천 168㎜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김천, 구미, 칠곡 등 13개 시·군에서 주택·도로 침수 등 56건의 비 피해가 들어왔다.

영주와 김천에서는 계속된 비로 낡은 주택 일부가 무너지고 도로 경사지의 토사 유출, 하천 제방 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도 가창교~법왕사 2.3㎞, 두산교~상동교 0.8㎞ 구간의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대구시의 이틀간 누적강수량은 175.9㎜를 기록하고 있다.

[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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