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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웅 "저승사자 문찬석 가고, 정권 앞잡이 애완용 검사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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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래통합당 김웅 의원이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입상활성탄'을 보여주며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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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단행한 두 번째 검찰 정기 인사를 놓고 미래통합당 내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사 출신인 김웅 통합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가고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며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문무일 총장, 문찬석 검사장과 같이 일할 때가 가장 좋았다”며 “판단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한마디로 일할 줄 아는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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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김 의원은 “문찬석 검사는 범죄 앞에서 용맹했다. 증권범죄합수단 폐지에 대해 서민 상대로 한 금융사기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는데 그 우려는 지금의 사모펀드 사건으로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문찬석(59·24기) 광주지검장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비굴하게 일자리 받는 것은 노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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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토론 나선 조수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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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조수진 통합당 의원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호남 출신이 이번 인사에서 핵심 요직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 “비굴하게 ‘부역’해 일자리 몇 개 받는 것, 이런 게 노예로 사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인사 궤변’”이라며 이번 인사가 “‘정권과 사람을 위해 묵묵히(눈 감고 귀 막고) 일하는’ 검사들에게만 희망과 격려를 주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 줄’ ‘추미애 줄’ 잡고 동료, 조직, 자존심을 짓밟고 일하는 검사들이 요직을 독차지(천박하게는 싹쓸이)한 인사”라고도 표현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누구의 사단같은 말은 사라져야 한다”며 조직 내부 계파 갈등을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문제는 ‘추미애 사단’ ‘추미애 라인’이 검찰 요직을 모조리 꿰찾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이 모두 호남 출신으로 채워진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출신지역도 안배했다고 주장한 추 장관 설명에 대해 “‘특정 지역’, ‘특정 라인’이 검찰의 이른바 ‘빅 4’를 한 번도 아니고, 또다시 독차지해놓고 ‘지역 안배’를 감히 들먹인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사랑하는 호남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비굴하게 ‘부역’해 일자리 몇 개 받는 것, 이런 게 노예로 사는 길”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현 정부에서 권력을 얻게 되면 그건 곧 ‘노예의 길’라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예부터 정치의식이 높았던 호남은 대한민국 정치를 선도했다”며 “제발, ‘호남’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자”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인사 논란에 대해 “검사장 승진인사원칙은 첫째 검찰개혁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 내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셋째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넷째 우수여성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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