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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온라인 관종’의 최후… ‘은행강도 장난’ 쌍둥이 유튜버 기소돼 최대 4년 징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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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유튜브 업계에서 이른바 ‘뒷광고 논란’이 시끄러운 가운데, 미국에서는 유명 쌍둥이 유튜버가 장난으로 은행강도 분장을 하고 영상을 올렸다가 기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앨런스톡스·알렉스 스톡스(23) 형제를 폭력·위협·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4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스톡스 형제는 지난해 10월 검은 옷에 스키 마스크를 쓰고, 더플백 모양의 가방을 든 채 택시 앱 서비스인 우버를 호출했다. 방금 은행을 털고 나온 강도 행세를 한 것.

그러나 이들의 옷차림을 보고 강도라고 판단한 우버 운전자는 운전을 거부했지만, 형제는 “차량을 맡은 일당이 우리를 배신했다”는 대사까지 하며 운전자를 다그쳤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진짜 은행강도가 우버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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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총기로 무장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우버 운전사가 강도 공범인 것으로 판단해 총을 겨누고 끌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정을 듣고 나서는 쌍둥이에게 “위험한 행동이니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돌아갔다. 이 모든 과정은 형제의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그러나 경찰은 불과 몇 시간 뒤 인근의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또 다른 강도 신고를 접수했다. 확인 결과 이번에도 스톡스 형제의 장난이었다. 이들은 과거에도 공공장소에서 죄수와 경찰로 분장하는 등의 장난으로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전력이 있다.

이들이 촬영한 은행강도 장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검찰에 기소됐고, 담당 검사 토드 스피처는 “그들의 행동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려는 일그러진 욕구였다”며 “그건 장난도 아니었다.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범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의 영상은 현재 스톡스 형제의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이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새로운 영상 2개를 게시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CNN은 스토크스 형제가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앨런스톡스·알렉스 스톡스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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