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즉흥 협찬이라더니…구독자 230만 유튜버 양팡의 조작방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독자 23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양팡'의 스포츠 브랜드 P사 관련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양팡은 8일 해당 영상의 조작 여부와 뒷광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선일보

/양팡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팡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팡 YangPang'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4분 9초짜리 영상을 올리고 뒷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뒷광고란 유튜버가 시청자들에게 광고·협찬 사실을 숨긴 채 마치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물건처럼 홍보 광고 영상을 찍는 걸 말한다. 최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에 이어 인기 유튜버 '샌드박스네트워크' '문복희' '쯔양' 등이 뒷광고 사실을 인정하고 줄줄이 사과했다.

양팡은 친근한 이미지로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가족 시트콤, 일상 생활, 가수 활동 등을 영상으로 찍어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6월엔 부산시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양팡은 이날 영상에서 "저를 사랑해주시고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광고 영상임에도 생방송 도중에 광고에 대해 정확히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뒷광고 논란 이후 이 행위들이 비판받을 것에 겁나고 무서워 해당 영상들을 내렸다"고 했다. 앞서 양팡은 치킨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광고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내 돈 주고 사 먹었다"고 답했으나, 결국 이 영상도 협찬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양팡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은 양팡이 지난 3월 스포츠 브랜드 P사 매장에 방문했을 때 찍은 영상이다. 당시 양팡은 '필요한거 다 주신다 해서 매장 전부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양팡이 P사의 한 매장을 방문해 우연히 본사 측의 배려를 받아 제품들을 공짜로 구입한 듯이 나온다. 당시 영상에서 양팡은 매장에 들어서며 "촬영해도 되나요?"라고 즉흥적으로 묻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매장에 들른 양팡을 알아보며 반갑게 맞이한 직원은 급하게 본사 측에 전화를 건 뒤 "(본사에 문의해보니) 편하게 다 쇼핑 하라고 한다"며 "본사에서 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팡의 총 구입 금액은 385만4600원으로 나왔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P사 플렉스(Flex·돈 자랑)'라며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이어 양팡은 지난 6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들과 외출했는데 우리를 알아본 매장 직원 덕분에 쇼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프로그램 진행자는 “매장 직원의 발빠른 대처가 P사를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방송 프로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은 결국 조작으로 밝혀졌다. 양팡은 이날 영상에서 "라이브 방송 중 해당 광고가 마치 즉흥적으로 이뤄진 협찬인 것처럼 연출해 큰 혼란을 드렸다"며 "광고 표기에 대한 짧은 지식과 안일한 생각으로 혼란과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