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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레바논 '정권 규탄' 대규모 시위…디아브 총리 '조기총선' 제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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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의 분노한 시위대 '정권 퇴진' 촉구

디아브 총리 "조기총선 없이는 위기 극복 어려워"

반 정부 시위 확산에 야당 의원 3명 사퇴

뉴시스

[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교부 건물 앞에서 열린 반 정부 시위에서 한 여성이 미셸 아운 대통령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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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항 대형 폭발 참사와 관련해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시위자들은 경찰을 향해 돌맹이를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고 AP통신, 현지 매체인 데일리스타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 광장에 모여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데일리스타는 시위가 격해지면서 100명 넘게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8일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따른 정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레바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미셸 아운 대통령과 함께 친(親) 헤즈볼라 성향이다.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조기총선 없이는 이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정당들은 레바논이 폭발 참사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쟁을 중단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구조개혁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2개월간 한시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뛰어 넘으려고 하자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트럭에 불을 지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반 정부 시위가 확산하면서 레바논 야당인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이 사퇴를 발표했다. 베이루트 폭발로 카타이브당 사무총장인 나자브 나자리안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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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교부 건물 앞에서 열린 반 정부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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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사퇴 아니면 교수형'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인 코드르 가디르(23)는 베이루트 순교자 광장에 걸린 올가미에 대해 "지난 30년간 권력을 누려온 자들을 규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당국은 지난 4일 베이루트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한 사고 피해액을 150억 달러(약 17조8275억원)로 추산했다.

레바논 정부 문서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 관료들은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만 창고에 수년간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레바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번 사고로 건물 6200채가 폭발의 충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은 이번 폭발로 집을 잃은 사람은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중 10만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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