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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리 '초읽기'…계약해지 통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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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계약해지 통지할 수 있지만 최종 입장 확인 절차 거칠듯

기안기금, 13일 아시아나항공 지원 논의 가능성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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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노딜(무산)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산업개발(금호)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설정한 계약종료 시점인 오는 12일이 성큼 다가왔다. 이날부터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해 계약무산을 통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산의 의사를 확인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다.

금융권에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경영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본다. 앞서 산은은 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청을 거부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산은은 지난해 수출입은행과 함께 아시아나에 영구채 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에도 영구채 3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36.9%로 금호산업(30.7%)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산은은 현산이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고 있지만 남은 기간 상황을 주시하며 현산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선 산은이 12일 이후에는 계약 해지 통지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곧바로 계약해지를 통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통지에 대한 실행 여부는 현산 측 최종의사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산은은 현산이 지난 6일 "채권단이 책임을 전가했다"고 반발하며 재실사를 재차 요청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최종의사라고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산의 입장문에는)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산은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계약해지 통지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최 부행장의 발언을 보면 일방적으로 (해지 통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노딜을 공식화하기 위한 명분과 입장 발표 등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 무산을 공식화하기 위해선 현산과 금호가 그간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단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현산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어렵게 된 배경은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인데, 2분기 의외의 선전은 현산을 재차 고민에 빠뜨릴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기에 실적 개선이 향후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M&A 협상의 분위기가 확 바뀔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1151억원을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화물 운송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화물 영업력을 확대하고 기업 전세기 유치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선 계약해지 통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논의가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된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기안기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하기 위해선 산은이 M&A 협상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지어야 한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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