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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영화 소재 무궁무진… 성장 잠재력 커”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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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베이징 사범대 문화연구원장

영화 관련 학과 대학 160곳… 경쟁률 치열

촬영기법·편집 등 분야는 전문성 떨어져

세계일보

“현대 중국영화는 장르나 소재의 구분 없이 영화를 찍는 시각이 다양화됐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다큐멘터리 영화도 현재는 만들 수 있습니다.”

베이징 사범대 윤성규(사진) 문화연구원 원장은 3일 현대 중국영화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소설, 전설, 신화 등 스토리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랜 역사와 넓은 국토, 56개 소수 민족에게서 남겨진 문학 작품과 신화, 전설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영화산업 발전의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윤 원장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하며 중국영화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는 1, 2차 대전, 서부 개척 스토리, 스타워즈와 같은 우주전쟁 등 이미 찍을 만한 소재들이 고갈되고 있다. 20여년 전부터는 ‘뮬란’이나 ‘쿵푸 팬더’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나라의 소재들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중국영화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윤 원장은 “중국에서는 영화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이 160곳 이상 된다. 매년 5만명 이상의 수험생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곳에서 매년 1만명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이들은 영화배우를 비롯해 연출이나 시나리오 등 다양한 영화 분야로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지만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지난달 25일 시작했고, 베이징 국제영화제도 오는 23일 개막한다”며 “영화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영화는 1949년 신중국 건설 이후 초기에는 이데올로기 성향이 강하고, 중국 공산당 혁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개혁·개방 바람을 타고 중국 민중의 삶과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상업성이 강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됐다.

세계일보

그러나 아직은 중국영화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윤 원장은 “영화는 첨단 기술과 결합한 종합 예술이다. 그렇다 보니 사운드나 시각적인 충격도 시나리오 못지않게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소재와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아직은 할리우드 등의 영화와 비교했을 때 고도의 촬영 기법이나 조명, 편집, 미술 등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윤 원장은 “한국 같은 경우는 이미 어느 정도 전문화하고 프로화됐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아직 부족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면서 현재 이런 전문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래 중국영화 발전을 긍정 평가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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