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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경제·방역 두 토끼 노리다가…코로나 확산속도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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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568명…일주일 새 1만명 가까이 늘어

헤럴드경제

도쿄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번화가인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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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일본 정부가 방역과 경제 활성화를 병행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엇나간 대응을 하는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9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하루 동안 1568명이 새로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1606명)과 지난달 31일(158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요일별 편차를 없애도록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7월 5∼11일은 1970명이었는데 같은 달 12∼18일은 3332명, 19∼25일은 4916명, 7월 26일∼8월 1일은 8095명, 이달 2∼8일은 9546명이었다.

주당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사이에 약 4.8배로 확대된 것이다.

감염 확산 방지를 우선시하기보다는 감염과 경제 활성화를 병행하는 정책을 선택한 것과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가 늘어난 것이 확진자 증가 속도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감염 예방과 양립하면서 사회·경제활동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강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도쿄를 고투 트래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감염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확산 중이다.

8일 신규확진자는 오사카부(大阪府) 178명, 아이치(愛知)현 177명, 후쿠오카(福岡)현 150명을 기록하는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큰 폭으로 늘었고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 오키나와(沖繩)현에서도 8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8일부터 많은 기업이 연휴를 시작한 가운데 도쿄도(東京都), 아오모리(靑森)현 등은 귀성 자제를 당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8일 정오에 위치정보를 이용해 분석한 도쿄역 주변의 인파는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72% 정도 줄었다.

이날 오전 도쿄에서 출발한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 자유석 승차율은 가장 높은 구간이 70%였고 낮은 곳은 5%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大阪府)지사는 고투 트래블도 실시하는 상황에서 연휴 귀성 자체는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등 지자체별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휴 중 여행이나 고향 방문 과정에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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