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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죽느냐 사느냐, '양손잡이'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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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급격한 시장변화에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전국 위성 중계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신창재(67·사진)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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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출발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교보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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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회사의 창립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미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생존의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비장한 분위기에 과거 여느 기념식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그는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차역(利差逆)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의 경우 이차역마진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감독당국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시행할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위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사적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금융·보험업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영역에도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요즘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회사 뿐 아니라 컨설턴트, 임직원 모두가 양손잡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보생명이 추구하는 전사적 디지털 대전환은 △디지털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사업·자산운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혁신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 회장은 신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양면시장 플랫폼’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플랫폼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원하는 가치를 얻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는 “양면시장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는 보험사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서 찾아내야 한다”며 “강력한 양면시장 플랫폼을 많이 개발하면 할수록 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끝으로 최근 ‘광화문글판 특별편’에 실린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런(RUN)’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꿋꿋이 다시 일어나 달려 가자”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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