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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리만건, 조직지도부 부장→제1부부장 강등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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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지도부 김여정·조용원·김조국 등 4인 체제

서울경제


올 초 북한 노동당 내 서열 1순위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부장에서 공개 해임됐던 리만건이 당 제1부부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특별지원물자가 도착했다고 보도하면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리만건 동지가 전달사를 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리만건은 기존 노동당 조직담당 부위원장 및 조직지도부장 직위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조직지도부에서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는 전례 없이 정치국 위원을 유지하고 있어 큰 처벌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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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올해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만건이 김일성고급당학교로 추정되는 ‘당 간부 양성기지’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농업 담당 박태덕 당 부위원장과 함께 “현직에서 해임됐다”고 전했다. 리만건은 그러나 이후에도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밀착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해왔다. 지난 5일에는 김정은이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개성에 식량·생활비 특별지원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회의에도 참석했다.

조직지도부는 노동당과 군, 내각 등 모든 간부의 조직 생활과 인사를 총괄하는 부서다. 노동당 영도체제의 북한에서는 최상위 권력을 가졌다. 조직지도부 부장은 공석인 채 리만건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그림자’ 수행원인 최측근 조용원, 군사담당인 김조국(당 중앙군사위원 겸임) 등 4인 제1부부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들 중 정치국 위원은 리만건 뿐이고 나머지 3명은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다만 김여정이 최근 본인 명의의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는 등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지도부의 사실상 수장은 김여정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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