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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秋, 옹졸하고 무능" 문찬석, 檢 떠나며 추미애 인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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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급 인사 직후 사의를 표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에 직격탄을 날렸다.

문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전날 인사에 대해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전날 법무부가 발표한 인사 명단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 지검장은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채로 구덩이에 묻힌 것인가"라며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을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 이번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한 검사장들을 '무능한 장수'에 빗대어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지검장은 또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 장관 행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추 장관을 겨냥해, "'차고 넘친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며 "그 증거들이 확보됐다면 한동훈 검사장은 감옥에 있어야 한다. 검사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태를 했다는 것인데, 그런 범죄자를 지금도 법무연수원에 자유로운 상태로 둘 수가 있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추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힘을 실어줬음에도 최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공소장에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가 적시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지검장은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장관께서는 5선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이시다.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지검장은 지난 2013년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맡았고, 2016년 시세조종 분야 공인전문검사 1급인 '블랙벨트' 인증을 최초로 받은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17년에는 다스 의혹 수사팀장으로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밝혀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아울러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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