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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용택이 바란 은퇴투어, ‘부모님 못 가보신 지방 신축구장에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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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한용섭 기자] LG 박용택(41)의 은퇴 투어 계획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의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인 박용택의 은퇴 투어에 찬성 여론보다는 반대 여론이 많아 보인다.

박용택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재활을 마치고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은퇴 투어 계획이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7일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의 은퇴 투어를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은퇴 투어의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 선수협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LG 구단은 이에 긍정적인 자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팬들의 반대 여론이 드센 가운데 타 구단과 KBO의 협조를 받아야 실현 가능하다. 불거진 논란으로 선수와 가족들이 마음에 상처만 입을지도 모른다.

사실 박용택이 생각한 ‘은퇴 투어’는 따로 있다. 지난 1월 실시된 LG 구단 시무식, 박용택은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앞둔 소감과 예정된 은퇴에 대한 이런 저런 감정과 각오를 드러냈다. 달변가인 박용택은 여러 가지 다양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내용이 있다.

자신만의 작지만 소중한 ‘은퇴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야구장을 따라다니며 (나의) 은퇴 투어를 하실 거 같다. 오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당시 박용택은 "올해는 가족들이 자주 야구장에 오려고 한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못 가보신 새로 생긴 지방 신축구장 경기 때 한번씩 모시려고 한다. 부모님은 30여년간 내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보셨기 때문에 (은퇴를 앞둔) 올 시즌이 남다르실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들의 마지막 선수 생활도 보고, 최근에 지어진 신축구장도 구경할 겸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계획이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창원 NC파크는 그의 부모님이 가보지 못한 구장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의 입장은 최근에서야 시작됐다. 선수협에서 말을 꺼낸 은퇴 투어와는 상관 없이, 박용택의 부모님이 지방 신축구장을 하나씩 둘러보면서 아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이뤄지기를 바란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8일 고척돔에서 박용택의 은퇴 투어 질문을 받자 "우리 팀 선수라서가 아니라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다. 나이 40세 넘어서까지 큰 사고 없이 묵묵히 걸어온 선수다. 구단에서 은퇴투어를 마련한다면 하는 것이 괜찮다고 본다”고 지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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