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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주자 이시바 보폭 확대…스가도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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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이인자 니카이와 관계 개선…"다음을 생각해야" 의욕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지지 세력 확대를 위해 보복을 확대하고 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고(故) 요시다 히로시(吉田博美) 전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의 지역구였던 나가노(長野)현을 방문해 요시다의 옛 지지자들을 만났다.

작년 10월 별세한 요시다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을 때 다케시타(竹下) 파벌의 참의원 의원들을 상대로 이시바의 지지표를 모아준 인물이다.

이시바는 이날 열린 지지자들과 모임에서 고인이 입각을 권유받아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많았다며 "보기 드문 정치가였다"고 회고했다.

지방창생 담당상을 지낸 이시바는 지방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자민당은 한명 한명의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 만들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는 7일에는 요시다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으며 이런 움직임은 당내 국회의원 지지층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국회의원 지지 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시바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에 한없이 길게 이어지는 정권은 없으며 그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국가, 국민에 대한 의무"라며 자신이 국가, 국민, 당을 위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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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집권 자민당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에게 내달 열리는 파벌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강사로 나서 달라고 부탁하는 등 차기 총재 선거를 향해 네트워크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되는 것은 일본 총리가 되기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가 관방장관은 7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서 이시바 간사장에 관해 "총재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당내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가는 애초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불렸으나 최근 아베 총리와 스가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대두한 가운데 그가 이시바를 일정하게 평가하는 발언을 한 것은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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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연호 발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019년 4월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에 새 연호를 발표할 때 '레이와'(令和)라고 쓴 액자를 든 모습이 소개돼 인지도를 높인 스가 관방장관도 최근에 차기 주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중의원 해산에 관해 아베 총리의 '전권(專權,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름)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는데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코로나 대책에 전념하면 좋겠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일 것이다"며 사실상 중의원 해산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7일 위성방송에 출연해 스가 관방장관에 관해 "훌륭한 지도자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스가 본인은 자신은 차기 주자로서의 뜻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는 7일 인터넷 방송에서도 차기 총재에 도전과 관련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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