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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참사' 레바논서 반정부 시위 격화... 경찰과 유혈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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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정권 퇴진' 촉구... 총리 "조기 총선 치르겠다"

오마이뉴스

'폭발참사'에 성난 레바논 국민, 거리서 반정부 시위 ▲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 시내에 진출해 수십년간 권력을 장악한 정치 엘리트층을 규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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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초대형 폭발 참사가 촉발한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베이루트에서 시민 수천여 명이 모여 레바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관련 기사: "단순 폭발 아니라 범죄" 분노한 레바논 민심, 개혁시위로 확산)

베이루트 도심에 모인 시위대는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 "퇴진이 아니면 교수형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레바논 의회로 향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지금까지 최소 160여 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다.

폭발이 발생한 창고에는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이나 보관되어 있던 것으로 밝혀지자 오랜 경제난과 내전에 시달리던 레바논 시민들은 정부의 무능함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화염병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모든 지도자들이 물러나서 지금의 레바논이 죽고, 새로운 레바논이 탄생하길 바란다"라며 "평화적인 시위로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시위대가 의회로 접근하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양측의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레바논 현지 언론은 이날 충돌로 1명이 숨지고 1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퇴역 장교들이 이끄는 또 다른 시위대는 레바논 외무부 청사를 공격하며 '혁명의 본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청사 내부에 진입한 시위대는 일부 문서들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야당인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은 폭발 참사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카타이브당을 이끌던 나자브 나자리안 사무총장은 이번 사고로 숨졌다.

트레이시 샤문 요르단 주재 레바논 대사도 "정부의 태만과 부패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비난을 견딜 수 없어 사임한다"라며 "선거법 개정과 조기 선거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TV 연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라며 "다만 개혁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2개월 간 한시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디아브 총리의 연설은 시위대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윤현 기자(goodwill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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