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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제 전문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0.3→-0.9%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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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전망 전문가 20명 설문 조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7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0.6%P(포인트) 하향 조정한 -0.9%로 내다봤다. 작년 경제성장률(2.0%) 대비 -2.1%P 낮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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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DI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7월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포함한 ‘KDI 경제동향 8월호’를 발표했다.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1명 가운데 20명의 응답 결과에서 중간 값을 산출해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월 내놨던 전망치인(-0.3%)에서 3개월만에 0.6%P 낮췄다. 내년에는 경제가 반등해 한국 경제가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출(금액 기준)은 세계경제 침체로 올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9.5% 감소하고, 내년에는 5.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보다 축소된 452억달러를 기록하고, 2021년에는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올해 실업률은 4.2%로 상승하고, 취업자 수는 약 1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2020년 연간으로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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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지표./KDI



KDI는 최근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6.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7%)에 비해 증가폭이 늘었다. 내구재(13.9%→29.2%)는 승용차(56.2%)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의 증가율은 0.4%로, 전체 소매판매액에 비해 크게 낮았지만 전월(-1.3%)보다는 높았다.

KDI는 "6월 소비 증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조업일수의 증가 등 일시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7월부터 70%에서 30%로 축소돼 6월에 승용차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의 월간 내수판매량은 지난 6월 역대 최대치인 20만5709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관련 설비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계류(16.0%)는 일반기계류(24.6%)와 특수산업용기계(36.8%)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도 반도체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의 감소폭이 축소되며 부진이 완화됐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감소세는 둔화됐다.

KDI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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