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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싼데 안 팔리는 알뜰폰…더 알뜰·간편하게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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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0년 도입 810만 가입 정점 후 '내리막'....5G 망대가 최소20% 인하, 삼성폰 직접공급·카드 제휴할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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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요금제인데도 안팔리는 이유가 뭘까."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5G) 통신 시대 가계통신비 절감 등을 위한 알뜰폰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기존에는 주로 망 도매대가 인하 중심의 대책이었다면, 이번에는 △단말기 공급 확충 △제휴할인 및 특화서비스 강화 △이용자 접근성 제고 등이 포함됐다.

알뜰폰의 최대 강점은 이동통신사보다 요금제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LTE 요금제의 가격은 △데이터 4.5GB 제공하는 요금제는 1만4850원 △데이터 무제한(10~11GB+일 2GB제공 이후 3Mbps 속도제한) 요금제는 3만3000원이다. 이통 3사의 요금제와 비교하면 3만원 가량 싸다다. 매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과 견줘도 1~2만원 가량 저렴하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선 알뜰폰에 멤버십이나 부가서비스, 제휴할인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통상 단말기 구매와 요금제 가입을 동시에 하는데 알뜰폰 사업자가 판매하는 단말기 종류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가입자는 지난해 4월 810만명을 기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알뜰폰은 통신3사 위주의 견고한 시장구조, 유통망 부족 등으로 지속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알뜰폰 단말기 직접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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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1 5G /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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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에 따라 앞으로 중소형 알뜰폰 사업자들도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LTE폰인 갤럭시A10e, A31와 5G폰인 A51이 알뜰폰 사업자에 직접 공급된다. 알뜰폰은 보급형 제품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달 안으로 삼성전자에서 알뜰폰 전용 특화 단말기도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1년 내의 중고 단말기 공급도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소비자가 다양한 경로로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대문구에 '알뜰폰 스퀘어' 홍보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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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플래그십' 매장인 '알뜰폰 스퀘어(가칭)'도 선보인다. KB국민은행 주도로 오는 10월쯤 서울 서대문구에서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알뜰폰을 제대로 알릴 홍보존을 마련하는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 16개와 카카오의 이동통신부문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도 참여한다.

유심칩 구입, 개통 등 알뜰폰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대리점 역할은 물론 다양한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현장에는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서 채용한 직원들이 근무한다.

알뜰폰요금제 큐레이션 사이트 '알뜰폰 허브'도 전면 개편된다. 이르면 8월 말 공개한다. 온라인 주문 당일 유심 배송 서비스와 비대면 본인인증 수단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신용카드와 범용 공인인증서로만 본인인증이 가능했다. 앞으론 카카오페이, PASS앱, 은행 공인인증서로도 인증할 수 있다.


알뜰폰을 더 저렴하게...제휴할인과 특화 서비스 제공

카드사 제휴 할인도 조만간 가능해진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에서 알뜰폰 전용 별도 카드가 각각 8월, 9월에 나온다. 전월 실적에 따라 1만~2만2000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군인 대상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도 다음달 출시한다. 기본 데이터 11GB에 하루 2GB를 무제한 제공하는 2만원대 요금제다. 김 과장은 "알뜰폰도 다양한 특화서비스와 부가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망 도매대가 낮춰 알뜰폰 사업자 원가 부담↓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MNO)에서 망을 임대해 재판매한다. 따라서 이통사가 망을 임대해 주는 '망 도매대가'가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서비스별로 요율이 정해진 종량제 방식과 이통사 요금제에서 일정 부분을 원가로 치는 수익배분 방식이 있다. 매년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고 과기정통부가 이를 중재하고 있다.

지난해 망 도매대가는 종량제 방식의 경우 음성서비스는 분당 18.43원, 데이터는 1MB당 2.95원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대비 음성은 최소 30~40% 이상, 데이터는 2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비중이 큰 LTE 대용량 요금제와 5G 요금제는 모두 수익배분 방식을 쓴다. 요금제 판매 가격의 66~75%가 이동통신사에 돌아간다. 알뜰폰 사업자가 월 6만6000원짜리 요금제를 하나 팔면 이 중 4만3560원은 망을 빌려준 이동통신사에 임대료로 내야 한다는 얘기다.

과기정통부는 수익배분 방식에선 지금보다 10% 수준 인하를 목표로 협상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며 "어느 정도 내릴 건지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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