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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문재인에게 세 번 놀랐다"…진중권이 밝힌 '여권 저격수'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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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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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10/사진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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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논객으로 꼽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에 날선 비판을 하게 된 계기로 '세월호 (희생자들에) 고맙다', '문자폭탄은 양념', '조국에 마음의 빚' 등 문 대통령의 3가지 발언을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 말을 바꾸었냐'고 물었다"며 "그 입장 바꾼 지가 언젠데.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첫번째로 문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들며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대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2017년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문자폭탄, 상대 후보 비방 댓글은 문 후보 지지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두번째로는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꼽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아직도 그 말의 뜻을 해석할 방법을 못 찾겠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 문재인"이라고 적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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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분향소 참배 후 쓴 방명록. /사진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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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결정적인 것은 세번째다. 올해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이게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공수처법과 검찰개혁조정법안의 국회 통과에 한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조 전 장관이 겪은 고초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당시 조 전 장관이 겪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이자 마땅히 치러야 할 고초"라며 "문 대통령의 태도는 절대 공화국 수장의 그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자기 관리에 실패한 어느 위선자의 친구이자 그 친구가 속한 계파의 이익 대변인으로서 발언했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의 윤리의식과 판단 능력이 과연 공직을 맡기에 적합한가라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제도화하려고 한다"라며 "조국의 위선은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며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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