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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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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매물을 거둬~♬" 집 택한 靑참모들에 쏟아진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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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직에 책임지지 않고, 집에 집착"

온라인 "성투하세요" "투기 위해 떠나라"

조선일보

/연합뉴스,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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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비서실 소속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이 전원 부동산 논란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자 정치권과 온라인상에선 “청와대 참모들이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 가운데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은 사의 표명 시점까지 다주택자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고 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군가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청와대 참모들 집 파는 문제로) 대판 싸웠다기에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며 “그렇게 억울해서 (김 수석은) 고가에 허위 매물로 올렸느냐”고 했다. 김 수석은 자신의 잠실 아파트를 최고가보다 2억 비싸게 내놓았다가 철회해 논란이 됐다. 노 실장의 매각 권고에 김 수석이 반발했다는 기사도 나오자 이 같은 비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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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물들/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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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이들을 일제히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다주택자인 김조원 민정수석은 두 차례에 걸친 매각권고에도 버티며 시세보다 매물을 비싸게 내놓는 ‘매각 시늉’을 했다. 역시나 다주택자였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이제는 집을 팔지 않아도 된다”며 “결국 국민에게는 ‘직에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집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쳤고, 다른 공직자들에게는 결국 버티면 된다는 인식만 심어줬다”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부동산 정책 담당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과 경제 문제 등에서 벌어지는 실정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로 평가한다”면서도 “최근 재정 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배제된 평가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사의 표명=집은 못 팔겠다” “위선을 벗어던지고 투기를 위해 떠나라” “성투(성공 투자)하세요”라며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가요 ‘슬픈 언약식’의 가사 가운데 ‘이젠 눈물을 거둬’를 ‘이젠 매물을 거둬’로 바꾸고 가수 김정민의 열창하는 모습을 곁들인 게시물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사표를 내도 부동산을 팔아야 되는 것인지, 안 팔아도 되는지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사표만 내면 끝인가”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 실장 등의 사의를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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