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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 스페인 전 국왕 망명지는 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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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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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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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스페인을 떠나기로 한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망명지가 아랍에미리트(UAE)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매체 NIUS는 9일(현지시간) 카를로스 전 국왕이 비행기의 계단을 내려오는 사진을 공개했다. NIUS는 이 사진이 지난 3일 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촬영된 것이라면서 “카를로스 전 국왕의 행선지를 두고 벌어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왕실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카를로스 전 국왕이 자신의 아들인 현 펠리페 6세 국왕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스페인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고, 국왕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카를로스 전 국왕의 행선지를 두고 그가 이미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다거나 포르투갈에 있다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온 바 있다.

BBC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아부다비의 5성급 호텔인 에미리츠팰리스 호텔의 한 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아부다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로 두바이와 함께 UAE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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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전 국왕은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속철 사업권을 따낸 스페인 컨소시엄이 사우디 정부로부터 공사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카를로스 전 국왕이 이를 중재하고 거액의 사례금을 받았고, 내연 관계인 독일인 여성사업가를 통해 돈을 스위스 비밀계좌에 넣어두고 세탁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 카를로스 전 국왕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지난 3일 서한에서 스페인을 떠나더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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