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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교회발 코로나 확진자 45명…고양시, 종교시설 ‘집합제한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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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기 고양시 소재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2곳에서 누적 확진자가 45명 발생하는 등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9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기쁨153교회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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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n차 감염으로 번지자 종교시설에 2주간 집합제한명령을 내렸다.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지면 정규 예배 외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성경공부 모임 등 각종 대면 모임 및 행사가 금지된다. 시 방역 당국은 위반자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을 부과한다.

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반석교회에서 지난 5일 교회 신도인 A씨(70대)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교회 신도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B씨(20대)를 시작으로 지난 8일 어린이집 원생인 C양(3·여), 원장(50대) 등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C양의 아버지와 외할머니 등 가족 5명이 확진된 데 이어 C양의 외할머니와 접촉한 자원봉사센터 매니저도 추가로 확진됐다.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어린이집을 거쳐 지역사회로 퍼진 셈이다.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9일 오후 기준 고양시민 19명과 타 지역 6명을 합쳐 총 25명이다.

고양시 주교동 기쁨 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늘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5일 목사 D씨(50대)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9일까지 이 교회 신도를 포함해 D씨가 다니던 서울 강남의 직장 동료, 지인 등 고양시민 9명과 타지역 시민 11명 등 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일보

경기 고양시 소재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2곳에서 누적 확진자가 45명 발생하는 등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9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기쁨153교회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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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의 조사결과 반석교회와 기쁨 153교회 모두 예배가 끝난 뒤 교인들이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기쁨 153교회는 창문과 환기 시설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18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 사랑교회에서도 유증상 상태에서 교회를 방문하거나 마스크 착용하지 않고 성가대로 활동한 교인이 최소 3명 이상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랑교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시설 및 이용자에 대한 고발 조치 등을 하기로 했다.

교회 내 비슷한 유형의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이 예배 외 교회 소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한 교회 방역수칙을 다시 의무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접, 밀폐, 밀집 등 ‘3밀’ 환경인 교회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교회 내 예외 소모임과 행사 등 금지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한 지 2주만인 지난달 24일 해제했다. 지자체별로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할 경우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유사사례가 지속한다면 방역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7일 “예전에 했던 (교회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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