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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요예선 꼴찌 통과' 김성현, KPGA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인생샷'(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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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예선 8위로 출전 기회 잡아
5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도 확보
1부·2부투어 상금순위 1위 등극


파이낸셜뉴스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성현은 이 대회에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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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정대균 골프전문기자】김성현(22·골프존)이 극적인 인생 드라마를 썼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에 8명을 뽑는 월요예선에서 맨꼴찌인 8위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는 물론 KPGA코리안투어 68년 역사상 월요예선을 거친 뒤 우승한 선수는 김성현이 처음이다. 게다가 왼발 복숭아뼈가 모기에 물려 퉁퉁 부어오른 상태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2016년과 2017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성현은 2017년 12월 프로로 전향했다. 201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그해 12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4위로 입상하면서 풀시드를 획득했다. 2019년 JGTO투어 1부와 2부투어를 병행하면서 2부투어서 한 차례 우승한 김성현은 2020시즌 코리안투어 시드전은 응시하지 못하고 일본 무대에 전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로 들어온 김성현은 KPGA코리안투어 2부인 스릭슨투어서 활동하며 한 차례 우승해 현재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성현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획득, 1부 투어에서도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또한 KPGA코리안투어 5년간(2021~2025년) 시드와 KPGA선수권대회 영구 참가 자격,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가 주특기인 김성현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갔다. 3번(파4)과 4번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아 주춤하던 김성현은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16번홀(파4)까지 7개홀 연속 파행진을 펼치던 김성현은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성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까지 20야드가량 되는 지점에 올려 위기를 맞았으나 파로 마무리한 뒤 그때까지 공동선두였던 왕정훈(25)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클럽하우스 챔피언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서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보던 김성현은 1타차 공동 2위였던 함정우가 마지막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성현은 "예선전을 거쳐 올라왔는데 운좋게 우승해 기쁘다"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는데 적절하게 선택한 것과 위기의 순간 평정심을 잃지 않은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 그 전에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CJ오쇼핑)은 10번홀(파4) 출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5타를 쳐 1타를 잃은 함정우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 KPGA코리안투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왕정훈은 마지막 2개홀에서 3타를 잃어 공동 7위(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프로 데뷔 8년만에 생애 첫승 기회를 잡았던 박정민(27)은 6타를 잃어 공동 14위(최종합계 이븐파 280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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