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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 교도통신 “트럼프, 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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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 리조트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실업수당 지급 연장 등 독자적인 지원책을 담은 행정조치에 서명하고 있다. 베드민스터|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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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미 정부가 평양에 미국 정부 관계자를, 워싱턴에 북한 관계자를 각각 상주시키는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락사무소를 통해 국교가 없는 양국을 연결하는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의 이런 구상을 한·일 양국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락사무소 설치 구상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기됐지만, 회담 결렬로 실행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은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코로나19로 출입국 관리가 엄격해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양국 간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비핵화 교섭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연락사무소 설치 언급을 흘림으로써 북·미 교섭의 진전 가능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까지 북한에 추가 도발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한 셈이다. 다만, 대선 전까지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둔 깜짝 북·미 정상회담을 일컫는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북한도 섣불리 행동하기보다는 일단은 미 대선 결과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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