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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후임에 김현미 거론…"부동산 이슈 정면돌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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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표를 이르면 10일 수리할 전망이다. 사실상 ‘3기 청와대 체제’라는 평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중앙일보에 “지난 7일 일괄 사표 제출이 돌발적으로 발표됐지만, 일정 부분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다”며 “정치적 수사보다는 청와대 3기 체제 전환의 측면에서 접근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직 참모 6명의 사의 표명이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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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8.7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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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만 놓고 보면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타이밍이다. 초대 임종석 전 실장의 임기는 20개월이었고, 노 실장도 19개월째 실장직을 수행 중이다. 대통령 임기 5년(60개월) 가운데 3분의 1 가량(21개월)을 남겨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에서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세 번째 비서실장 체제로 전환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관건은 누가 차기 비서실장이 되느냐다.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난맥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와 연관된다. 거시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의 국정 운영 방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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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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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의 총책임자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참모진 집단 사의가 부동산 관련 민심 이반과 연관된 상황에서, 부동산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측면의 비서실장 인선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만약 김 장관을 경질할 경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그림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중책을 맡겨 끝까지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김 장관의 인연만으로 보면 개연성이 없진 않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5년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장관을 기용할 경우 연쇄적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문제가 있다. 김 장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현안이 많다. (내가 비서실장이 되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정해구 전 정책기획위원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위원장과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아닐 것”이라며 기용 가능성을 부인했다. 양 전 원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비서실장 기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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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2020.7.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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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수석에 대해서는 순차적 사표 수리 전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일부 수석에 대해서는 이미 후임자 인선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후속 인사를 담당할 김외숙 인사수석의 사표 수리를 잠시 유보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체로 전원 교체로 가닥이 잡힌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일 오후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ㆍ보좌관 회의 일정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결단 시점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의를 표명한 수석 가운데 다주택자는 3명(김조원ㆍ김거성ㆍ김외숙 수석)이다. 특히 김조원 수석은 강남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내놨다가 거둬들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수석 후임으로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김진국 현 감사원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 출신의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신 실장도 노무현 정부에서 사정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는 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기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선거 출마 등이 예상되는 강기정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최재성 전 의원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박수현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측면과 국정운영 과제의 드라이브에 방점을 두는 점 등을 놓고 적합한 인사를 고민하는 단계로 안다”며 “최종 판단은 대통령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으로는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근형 위원장은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의 경우 종교계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사회 각 진영을 두루 아우를 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화·심새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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