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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이루트항 폭발로 생긴 분화구 깊이 무려 4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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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도 축구장보다 더 큰 124m 달해

세계일보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폭발 사고 전(위)과 후의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모습. 초대형 폭발 참사로 베이루트항에 축구장보다 큰 지름 124m의 거대한 분화구가 생겼다. 가운데 움푹 팬 타원형 웅덩이(원안)가 애초 폭발물을 보관했던 창고 자리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초대형 폭발사고로 베이루트항에 생겨난 분화구 깊이가 무려 43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9일 베이루트 현지의 보안 전문가, 그리고 폭발 원인 조사에 참여 중인 프랑스 전문가 등을 인용해 “거대한 폭발로 인해 43m(약 141피트) 깊이의 분화구가 남았다”고 보도했다. 이 분화구의 지름은 축구장보다 큰 124m에 이른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항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테러나 외부 공격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항구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 도중 발생한 불꽃이 인근 창고로 튀어 질산암모늄 폭발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질산암모늄은 대단히 위험한 물질이지만 지난 6년 여 동안 베이루트 항구의 창고에 그냥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고위 관료들은 창고에 방치된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인지했으나, 그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정부를 향한 레바논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오죽하면 한때 레바논을 식민지로 지배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레바논 국민들이 “우리를 다시 다스려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약 150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5000명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베이루트 폭발 참사를 “폭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아무도 아직 모른다”며 말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에게 위로를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나서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확산 등을 막기 위해 현지에 주둔 중인 동명부대를 통해 마스크부터 전달키로 했다. 장병 약 280명 규모의 동명부대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2007년부터 레바논에 주둔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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