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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민주 ‘공수처 강행’ 분위기에 통합 ‘투트랙 대응’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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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추천위원 규정 손질’ 시사에

“오만한 여당, 공수처까지 힘의 논리”

정진석 “이쯤에서 멈추시길” 꼬집어

공식 당론과 별도로 위원 선정 착수


한겨레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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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8월 ‘결산국회’의 최대 목표로 내걸고 필요한 경우 공수처법 재개정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하자 미래통합당이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은 야당 몫인 공수처장 추천위원 선임을 계속 미룰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공수처법 재개정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위원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는 8월 임시국회에서 법을 바꾸어서라도 공수처 출범을 강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8월 임시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그 이름의 의미에 걸맞은 처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도 “민주당이 정권 말기 보험 차원에서 공수처를 어떻게든 완성해야 국정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오만을 보인다”며 “부동산에 이어 공수처까지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민심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5선인 정진석 통합당 의원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집권세력을 늘 떨게 만들었던 검찰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4급 공무원만 수사하는 껍데기 수사기관으로 전락한다”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자게 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통합당은 공수처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먼저 가려야 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공수처장 추천위원 선임을 계속 미룰 수는 없다는 의견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후보 추천위원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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