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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태풍 '장미' 빠르게 북상…규모 작아도 강풍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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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새벽까지 많은 비 예상…한탄강 수위 상승

연천과 포천 등 인근 주민 대피

장미 내일 상륙으로 추가 비 피해 우려 커져

규모 작아도 많은 비 예상돼…강풍 피해 대비해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남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으로 옮겨온 후 10일 새벽까지 최대 5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팔당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한강 수위 상승으로 서울은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등 교통 통제에 나섰고 11개 한강공원의 출입 역시 통제했다.

한탄강은 수위가 상승하며 인근 218가구 주민 389명이 근처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경기 연천과 포천, 강원 철원 지역에서는 임진강과 한탄강 수위 상승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인근 주민들의 사전 대피 독려에 나섰다.

여기에 제5호 태풍 ‘장미’까지 경남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국적으로 1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가 비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 충남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며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미는 올여름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첫 태풍으로, 10일 밤 동해 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의 세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태풍은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많은 비가 예상돼 해안 저지대와 농경지의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남부지방은 10일 밤까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300mm 이상의 비가 예상되고 있으며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도, 지리산 부근에서도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태풍 장미의 경우 약한 규모는 소형급이나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는 데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이번 달 내내 이어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태풍으로 더 많은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9일(오후 7시30분 기준)까지 집중호우로 3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주말 사이 주요 강들이 범람하는 등 이재민 규모도 6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

전북 장수 번암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실종된 주민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남 곡성 오산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가 5명이 모두 숨졌다. 전남 담양 무정면에선 8세 어린이가 실종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고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됐던 경찰 공무원 1명 등 2명의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관련 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

이데일리

자료=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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