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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美中 갈등에도 양국 지수 상승…기술株 상승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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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주, 다우존스3.8%·상해 1.3%↑…페북은 5.8%↑

"미중 무역협정 파기 아니면 장중 조정…학습효과도"

美 IT는 반사이익·中 기술 국산화로 기술주 상승 전망

"리스크 요인은 맞아…15일 회담, 중요 분수령" 우려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양국의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되레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넘치는 유동성을 타고 주요국들의 개인 투자자들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두 나라는 과거에도 갈등을 겪어 투자자들에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트럼프, 中 기업 제재에도 지수 상승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틱톡과 위챗 이들의 모회사와 미국인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발효시점은 틱톡 사업 인수 마감일로 제시된 오는 9월 15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틱톡 인수 협상을 제시일까지 마무리하지 않으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급기야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도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틱톡과 위챗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이익을 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미 대선이 9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자 이에 따른 정치적 행위란 해석도 있다. 미국인의 반중 감정을 건드려 지지자들을 결집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중 증시는 상승했고 몇몇 기술주들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월 첫주인 지난 3~7일 다우존스는 3.8%, 나스닥은 2.5% 상승했다. 나스닥의 경우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6일 11000포인트 돌파했다. 페이스북과 애플은 각각 5.8%, 4.6%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초과했다. 같은 기간 상해지수 역시 1.3%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710%를 기록한 반도체 기업인 쥐성웨이(卓勝微)의 경우 4.3% 하락했지만 6일까진 나흘간 1.3% 상승했다.

학습효과·유동성장세 등 영향

미중갈등에도 주가에 큰 영향이 없는 건 미중 갈등이 과거 몇 차례 일어나는 동안의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과거에도 미중 마찰이 무역과 경제 단계로 확산하지 않을 경우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바 있다”며 “미중 마찰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요인이나 무역 및 경제 단계로 확산할 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중 무역협정 파기 정도가 아니면 시장 자체는 장중 조정을 받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학습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부추’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제일 높아진 점 등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것도 미중 갈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양국 기술주들의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는 미국의 인터넷미디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중국 역시 중장기적으로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국산화를 통해 자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주 틱톡의 제재 영향이 미국 인터넷 미디어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기술주 중심의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등 단기적으론 중국의 IT 하드웨어와 통신 등이 미중 갈등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책을 내놓으며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등으로 중국 본토의 기술 테크 종목은 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은 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된다”며 “오는 8월 15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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