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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울촌놈' 한효주, 고향 청주서 눈물 "연기하러 상경, '떠남' 실감 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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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tvN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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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한효주가 고향 청주를 찾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범수 역시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고향집 앞에서 복잡해진 감정을 감추지 못 했다.

9일 밤 방송된 tvN '서울촌놈'에서는 가이드 배우 이범수, 한효주와 함께 하는 청주편이 공개됐다.

이날의 게스트 겸 가이드는 청주 출신 한효주와 이범수. 한효주는 "출연을 결정하니 부담감이 생기더라. 내가 사실 청주를 다 알지는 못 하다. 학교, 집, 학원만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범수가 등장했다. 이범수는 청주라는 글자가 크게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한효주는 티셔츠의 정체를 물었다. 이범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는 제작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청주가 뜬 것이다. 세 번째로 소개된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라고 애향심을 드러냈다. 한효주와 이범수는 서로 출신학교를 물으면서 청주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차태현 이승기가 등장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던 이승기 한효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이렇게 만난 건 처음인 것 같다"며 "87년생 동호회처럼 보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이승기 한효주는 동갑에 대학(동국대학교)도 같고 데뷔작도 '논스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승기는 "한효주가 이 프로그램 출연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한효주는 "청주라는 곳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 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엄청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며 "공부하면서 알았는데 청주 면적이 서울의 1.6배다. 인구는85만명이다"라며 '청파고'(청주 알파고)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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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사람들, 나아가서 충청도 사람들의 특유의 말투와 성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범수는 "충청도 사람들은 사투리를 안 쓴다고 생각한다. 중부 지방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데 내가 대학을 갔는데 친구가 나를 따라하더라. 어미가 늘어지는 사투리가 있더라"고 말했다.

또 이승기는 한효주와 문자를 나눌 때 애매모호한 말투에 고민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한효주는 충청도에서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을 더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이승기는 최근 한효주가 문자에서 만나는 약속을 잡을 때 곧바로 결정해주지 않았다고 실제 사례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청주 육거리 시장의 설렁탕집을 찾았다. 청주팀 서울팀 나누어 시민들이 사인을 많이 받아가는 팀만 이 집의 설렁탕을 맛볼 수 있었다. 두 팀이 비겨 청주 맛집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이 설렁탕집을 자주 다녔다는 이범수는 아버지와 나눈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자리를 옮겨 중앙공원으로 가서 초등학생 시절 이범수가 그림대회에서 그린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을 둘러봤다. 또 한효주가 실제로 학창시절에 먹곤 했던호떡집을 찾기도. 또 두 사람은 청주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라는 철당간을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한효주는 청주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소개했다. 원래는 담배공장이었던 건물이 미술관이 됐다. 이범수는 어린 시절 기억에 있던 담배공장을 떠올렸다. 이들은 실제로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범수는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를 찾았다. 수십년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온 목욕탕, 성당, 고향집, 친구집 곳곳에 이범수의 추억이 묻어 있었다. 이범수는 "내가 이 집에서 살다가 트렁크 들고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그리운 이유는 당시 어머니 아버지가 가장 활기차게 건강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범수는 다음날 혼자 다시 고향집을 찾았다. 그는 담벼락을 어루만지며 "이 집에서 아버지가 나올 것 같다"며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가졌다.

한효주는 자신이 살던 율량동을 갔다. 그는 "나한테 청주는 율량동이다. 율량동에서만 살았고 벗어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승기도 어린 시절 2년 정도 살았는데, 한효주가 살던 집과 가까웠다. 한효주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았다. 그의 부모님과 안다는 주민과 만나기도 했다. 한효주는 "울컥한다.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동네를 지나 한효주가 나온 청주여자고등학교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 다니면서 연기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는 모델선발대회에서 합격해 그 뒤로 연기를 배우러 서울을 다녔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고향을) 떠나는지 몰랐다. 실감을 못 한 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간 거지, 이 곳을 떠난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 더 내가 살았던 이곳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더라면...고향에 대한 분명한 생각, 감정을 알고 갔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두 사람은 서로의 추억이 어린 동네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 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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