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연봉 10억 최지만, 427억 양키스 에이스 두들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즌 3승-19연승 달리던 콜 상대, 2루타 2개 터뜨려 1타점 1득점

콜, 승리 요건 못채운채 5회 강판… 작년에도 5타수 3안타 천적 부상

세인트루이스 코로나 확진자 증가… 김광현, 선발 데뷔전 미뤄져

동아일보

탬파베이 최지만이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5회말 2사 3루에서 우익선상을 꿰뚫는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이를 바라보고 있다. 최지만은 이날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2루타 2개를 뽑아내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리그 투수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연봉이 85만 달러(약 10억1023만 원)인 ‘다윗’ 최지만(29·탬파베이)이 투수 연봉 최고액(3600만 달러·약 427억8600만 원)에 빛나는 ‘골리앗’ 게릿 콜(30·뉴욕 양키스)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최지만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터뜨린 안타 2개는 모두 콜을 상대로 기록한 장타라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20승 5패에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던 콜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51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이었다. 몸값에 걸맞게 올 시즌에도 3승 무패로 지난해 5월 28일 시카고 컵스전 승리 이후 19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1회말 1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선 최지만은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 감을 찾았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의 빠른 공(시속 154km)을 통타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린 것. 0-5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는 다시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맞받아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곧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의 홈런이 터지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최지만에게 일격을 당한 뒤 홈런까지 얻어맞은 콜은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간 콜은 다음 등판에서 20연승에 재도전한다. 경기는 양키스가 8-4로 승리했다.

동아일보

9일 탬파베이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콜의 모습. 세인트피터즈버그=AP 뉴시스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지난 시즌에도 콜을 상대로 5타수 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최지만은 이날도 3타수 2안타(타율 0.667)를 기록하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앞선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최지만은 이날 시즌 첫 멀티히트로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더블헤더 2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최지만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133에서 0.189로 끌어올렸다. 2차전에서는 탬파베이가 양키스에 5-3으로 승리했다.

한편 선발 보직이 확정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의 ‘선발 데뷔전’은 한동안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8∼10일 치러질 예정이던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이 연기됐다. 11∼13일로 예정된 피츠버그전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세인트루이스가 소속 선수들에게 개인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2일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던 김광현의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이 선발 보직은 당분간 지키며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한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추가로 확진자 3명이 더 나왔다. 9일까지 알려진 확진자 수는 선수 9명, 구단 직원 7명 등 총 16명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