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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株 잇단 무상증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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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힘으로 주가 상승 가팔라

유통주식수 확대+주가 낮추는 효과 `기대`

실적은 대부분 적자…싸보인다고 투자 지양해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에 공급된 가운데 무상증자를 공시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무상증자가 눈에 띈다. 무상증자는 주주가 돈을 내지 않아도 신주를 배정받게 되는데 재원은 회사가 보유한 잉여금이 된다.

이데일리

(그래픽=문승용 기자) *수정주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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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4월부터 지난 7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상장사는 총 27개사다. 이중 절반인 13개사가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지했다.

특히 13개 바이오기업중 메드팩토, 레고켐바이오, 제테마, 파멥신, 마이크로디지탈, 앱클론, 유틸렉스, 로고스바이오, 알테오젠 9개사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휴젤은 1주당 신주 2주를 주는 200%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에이치엘비는 주당 0.1주, 퓨쳐켐은 주당 0.2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한 바이오기업 임원은 “주주가치 환원과 유통주식수 확대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면서도 “주가가 너무 높으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만큼 이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구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시 권리락이 반영된 주가는 최근 주가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탓이다. 유통물량은 2배로 늘어난다.

알테오젠의 경우 조단위 기술수출 계약 호재로 연초 6만9800원이던 주가는 33만5000원(6월 22일 종가)까지 380%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알테오젠은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1399만여주인 총발행주식수는 2799만여주로 2배 늘어난다. 무상증자 권리락일인 지난달 23일 기준주가 15만4400원에서 12거래일만에 다시 20만원으로 올랐다. 수정주가 기준 알테오젠의 3월19일 저점대비 상승률은 578.9%나 된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대다수 바이오기업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에 급락한 3월19일 대비 코스닥 상승률(100.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알테오젠이 579%로 가장 높고, 제테마 471%, 메드팩토(235980) 298%, 마이크로디지탈(305090) 253%, 로고스바이오(238120) 232% 순이다.

13곳중에 코스닥 상승률을 밑돈 바이오주는 퓨쳐켐(220100)(이하 주가상승률 87%), 휴젤(52%), 유틸렉스(263050)(43%), 헬릭스미스(084990)(26%), 에이치엘비(028300)(16%) 등 5곳이다.

하지만 실적은 대부분 적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이후 무상증자를 공시한 13개 제약·바이오기업중 실적 추정치가 제시된 곳은 레고켐바이오(141080), 알테오젠(196170), 휴젤(145020) 등 3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연간실적뿐이다. 지난해 13개사중 영업익을 기록한 곳은 휴젤(681억원), 앱클론(174900)(43억원), 레고켐바이오(84억원) 등 3곳에 그쳤다. 1분기 영업익이 흑자인 곳은 레고켐바이오(13억원), 알테오젠(13억원), 제테마(216080)(8억원) 등 3곳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 등은 최근 수출 계약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태”라며 “바이오주의 펀더멘털을 따지기가 쉽지 않은 만큼 주가가 싸보인다고 접근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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