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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文대통령 저격과 여당의 반격…여야 설전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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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박주민, 진중권 페이스북 글에 민주당 최고위원 주자들 호위무사

靑 집단 사표에 "난파선", "붕괴"…정책라인 책임론

"애완용 검사" vs "애완용 의원"…검찰 인사 공방전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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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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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의 집단 사의와 검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설전이 치열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한 글이 속속 등장하면서 여권도 적극적인 반격을 펼치고 있다. 팩트와 논리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조롱과 독설의 맞교환에 가까워 보인다.

◇야권의 '文 대통령 저격'…여당의 반박글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고 쓴 글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을 협박하는 거냐"며 반발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 '이쯤에서 중지하십시오'라는 요청을 감히 드린다.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느냐"고 썼다.

이에 박 의원은 "대통령에게 조언이랍시고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게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라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 저격 발언으로 연일 온라인을 달군 진중권 교수의 글을 둘러싼 논쟁에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의원들이 '호위무사'를 자처한 모습이다. 진 교수가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며 올린 글에 민주당 신동근, 이원욱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세월호 방명록에 '고맙다'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를 자신이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계기라고 적었다.

그러자 신 의원이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국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이 의원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가 '인간들도 생각없이 지껄이지 않나?'라고 한 대목을 인용해 "왜 지금 허수아비의 일침이 갑자기 떠오르는지, 혹여 진 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싶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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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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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집단 사표에 "난파선", "붕괴"…정책라인 책임론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난파선에 비유해 레임덕과 붕괴도 거론했다.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들의 사의 표명에 대한 해석이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지지도 하락과 정권 몰락을 예감하고 먼저 빠져나오려는 난파선 탈출의 느낌적 느낌"이라고 썼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며 "폭주하다 치명상을 입고 비틀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의 비서실장과 수석까지 등을 돌린 것 아닌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직 대신 집'을 택했다는 참모진의 부동산 보유를 둘러싼 여론 악화에 야권의 공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정책라인의 교체도 촉구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 외에는 사실 마땅한 대응을 내놓지 못했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토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등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먼저 진솔하게 국민들께 사과하고 책임지는 게 더 먼저"라고 한발 더 나갔다.

◇"애완용 검사" vs "애완용 의원"…검찰 인사 공방전

검찰 인사는 정치권 SNS의 핫이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인사 직후 페이스북에 '인사가 만사'라고 하자, 통합당은 당대변인 논평을 통해 "갈수록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의원들 사이 대리전도 펼쳐졌다.

검사 출신인 통합당 김웅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적었다. 또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며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썼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통합당 검사 출신 의원이 이걸 비유라고"라며, "제발 우리 검사들이 동물에 비유되는 세상은 끝내자"라고 썼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무사니 칼이니 한참 시끄럽더니 지금 동물론이 끓고 있다"며 "검찰개혁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웅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의 대변인이냐"며 역공을 폈다. 김 의원은 "이번 인사는 특수통, 공안통 중심 엘리트에 편중되지 않고 형사부와 공판부를 존중하는 인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통합당 권영세 의원이 "김웅 의원의 표현을 빌릴 때 '애완용 의원'이 반박을 했네요"라며 김남국 의원을 저격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을 향해 "성희롱 팟캐스트에 출연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가짜 정의', '가짜 공정'을 외치는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박범계 의원에 대해선 "이상한 억양 어쩌고 특정 지역을 통째로 싸잡아 비난해놓고도 공개 사과 한마디 없는 낯 두꺼운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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