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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환자 살리고 자기 다리 잃었다, 英간호사 딱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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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환자에 통증 참고 교대 근무

두달 뒤 받은 검사서 악성 종양 발견

의족 착용하고 11월 현장 복귀 준비

중앙일보

의족을 착용한 영국의 세테 부에나벤투라. 그는 다리의 악성종양으로 극심한 고통에도 근무를 계속하다 지난 5월 다리 제거 수술을 받았다.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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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종양에도 고통을 참아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영국의 간호사가 결국 다리를 잃게 된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샐퍼드시의 샐퍼드로얄병원에서 근무하는 세테 부에나벤투라(26)는 지난 2월부터 극심한 다리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곧바로 밀려든 코로나19 환자와 12시간 교대 근무에 자신의 통증에는 신경 쓸 여력도 없이 일해야 했다. 그저 종일 서서 근무한 탓에 다리가 아픈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참았다.

하지만 종아리의 경련은 계속됐고, 두 달 뒤엔 걷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그제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했고, 오른쪽 다리에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2주 뒤 악성 종양은 골프공 크기까지 커졌다.

지난 5월 살기 위해선 오른쪽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고 결국 그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에나벤투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일하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내 모습이라는 걸 인정하기가 힘들어서, 아직도 거울을 쳐다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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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을 착용한 영국의 세테 부에나벤투라. 그는 다리의 악성종양으로 극심한 고통에도 근무를 계속하다 지난 5월 다리 제거 수술을 받았다.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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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코로나19가 퍼질 때 의료진은 자신의 고통을 걱정할 시간도 없이 일해야만 했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의족을 착용한 부에나벤투라는 11월부터 다시 현장에 복귀하기 위해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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