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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윤식 향해 밝게 웃는 류중일 감독, 그리고 떠오른 이와쿠마[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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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김윤식이 24일 잠실 kt전에서 4-7로 뒤진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20.05.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LG 류중일 감독이 다시 한 번 신예의 호투에 미소지었다. 5선발로 활약하는 1차 지명 신인 이민호(19)에 이어 1라운드 지명 신인 김윤식(20)을 향해서도 밝게 웃었다. 특유의 유연한 투구 메커닉으로 꾸준히 구위가 향상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적으로 마주했던 이와쿠마 히사시를 떠올렸다.

류 감독은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김윤식에 대해 “괜찮았다. 잘 던졌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실점 중 실투로 인한 것은 하나 뿐이었다. 3회 (이)정후에게 안 맞아야 하는데 실투를 해서 맞았다”며 “6회 (박)병호한테 홈런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병호가 몸쪽 깊숙히 들어온 공을 순간적으로 팔을 빨리 빼면서 쳤다”고 돌아봤다.

김윤식은 올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5.1이닝 4실점했다. 결과만 보면 고전에 가깝지만 류 감독의 말대로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완급조절을 하면서도 위기순간에는 구속이 140㎞ 중후반대를 찍었다. 류 감독은 “최고 구속 148㎞까지 나왔다. 어린 선수가 타자와 싸울 줄 알고 경기를 운영할 줄도 안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 외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그리고 프로 입단 후 배운 투심 패스트볼까지 자신 만의 볼배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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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이 지난 3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어 류 감독은 “물론 꾸준히 145㎞ 이상을 던지면 좋겠지만 아직 어린 투수 아닌가. 그리고 선발투수는 이렇게 구속을 조절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WBC에서 봤던 이와쿠마가 그랬다”며 “이와쿠마는 주자가 없으면 140㎞를 던지고 주자가 있으면 150㎞를 넘게 던진다. 이렇게 던지면 투구수를 100개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윤식이도 계속 경기하면서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프로야구를 넘어 빅리그에서도 활약했던 우투수 이와쿠마는 완급조절의 달인이었다. 류 감독이 말한 것처럼 패스트볼 구속을 조절하면서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네 가지 구종으로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빅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와쿠마와 김윤식은 각각 우투수와 좌투수로 유형은 다르지만 둘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가 장점이다. 류 감독은 김윤식의 투구 메커닉을 두고 “교과서적인 투구폼을 갖고 있다. 특별히 건드릴 부분이 없다”며 “뒷다리를 더 강하게 채서 중심이동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이제 막 프로에 들어온 신인이다. 이런 부분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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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월 19일 WBC 1조 2라운드 일본과 쿠바의 패자부활전에서 5-0승리로 기사회생한 일본. 선발 이와쿠마.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윤식은 지난 1일 잠실 한화전부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차우찬을 대신해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다음주까지도 김윤식은 선발진에 포함된다. 차우찬은 복귀까지 열흘 정도 필요한 상태다. 그런데 류 감독은 차우찬 복귀 후에도 김윤식의 선발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우찬이가 돌아오면 김윤식의 자리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우찬이 복귀 후에도 윤식이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들어 더블헤더가 벌써 두 번이나 잡혔다. 비예보가 계속 있으니 앞으로 더 잡힐 수 있다. 10월에는 선발투수 6, 7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 윤식이의 지금 선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10월 3일에는 수원에서 KT와, 10월 10일에는 잠실에서 NC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2주 연속으로 더블헤더에 임해야 한다. 당연히 선발투수 5명 이상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의 순위경쟁이 10월말까지 진행된디고 보는 가운데 류 감독 또한 정규시즌 막바지 김윤식이 맹활약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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