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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년 더" 26년 철권통치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선서 79.7%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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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일(현지 시각)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도 민스크에 있는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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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국가인 동유럽 벨라루스를 26년간 철권통치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79.7%로 대선에서 압승해 다시 5년의 임기를 추가하게 됐다고 BBC 등 외신들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TV 출구조사 분석 결과 루카셴코는 지지율 79.7%를 나타냈다. 벨라루스 선거법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50% 이상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투표는 이날 전국 5700곳의 투표소에서 오전 8~오후 8시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서 루카셴코를 압박하는 대어로 꼽혔던 여성 야당 후보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는 6.8%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티하놉스카야는 지난 5월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블로거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부인으로, 구금된 남편 대신 출마했다.

루카셴코가 조만간 승리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시위도 시작됐다. 수도 민스크에는 시위대 수천명이 경찰과 충돌했다. 루카셴코는 이에 대해 “상황은 통제될 것”이라고 장담한바 있다.

이번 대선 승리로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이어온 대권을 계속 쥐게 됐다. 그는 선거에서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성장, 국민 복지 향상, 법치 강화, 국가 주권 수호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선거 막판 야당후보인 티하놉스카야가 신변 위협을 이유로 잠적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는 앞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고아원으로 보내겠다는 협박 전화가 이어져 현재 외국으로 피신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캠프 측은 “안전상에 이유로 몸을 숨겼지만 민스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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