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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요거트 전문점엔 '레깅스' 입은 손님이 바글…밥 대신 요거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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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든든하게"…다이어트족 사이 인기

요거트 시장 성장에 업계도 간편 대용식 요거트 출시 속도

뉴스1

'그릭데이' 수제 그릭 요거트(그릭데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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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대학생 김재선(24)씨는 매일 아침 운동 직후 인근 요거트 전문점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칼로리 부담이 없는 요거트로 가볍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다양한 과일·곡물 토핑을 넣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김씨는 "요거트가 이제 저의 주식(主食)"이라며 "하루에 두 번씩 방문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요거트 전문점이 '다이어트족'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가볍고 포만감 있는 요거트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과일과 곡물 토핑으로 영양까지 골고루 챙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식품 업계도 식사대용 요거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헬스 후엔 밥 대신 요거트"…다이어트족 건강 관리 코스된 '요거트 전문점'

지난 7일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서울 서대문구 유명 요거트 전문점 '그릭데이'엔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운동화에 레깅스나 트레이닝복을 갖춰 입은 2030세대 소비자가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한 손엔 물통을 들고 스포츠용 가방을 멘 모습이 운동 직후임을 짐작케 했다.이들은 대용량 요거트 또는 토핑을 포장해 가거나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매장을 방문한 오아라(30)씨는 "오전에 헬스장에서 운동 후 요거트를 사러 왔다"며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겐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요거트는 많이 달지 않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 식사 대신 먹기 좋다"고 말했다.

오씨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엔 대용량 요거트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토핑이 다양하게 들어있었다. 오씨는 "이 정도면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주변에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요거트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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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연남동 유명 요거트 전문점 '땡스오트' 수제 그릭 요거트 (땡스오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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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리 낮고 단백질 함량 높은 그릭 요거트…맛·영양 고루 갖춰

그릭데이 대표 메뉴는 수제 그릭 요거트다. 요거트 한 스쿱에 복숭아·블루베리·바나나·그레놀라·건무화과·알로에청 등을 선택해 넣어 먹을 수 있다.

그릭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를 면보로 감싸 유청을 제거한 요거트를 일컫는 말이다. 밀도가 높고 질감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그릭 요거트는 기존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약 1.5배 이상 높고 당 성분도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달콤한 과일과 곡물 토핑을 얹어 먹으면 포만감까지 높일 수 있어 식사 대체가 가능하다. 그릭데이에서 판매하는 플레인 요거트 1스쿱당 열량도 81㎉로 낮은 수준이다.

그릭데이와 같은 요거트 전문점은 서울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는 추세다. 그릭데이는 최근 1년 사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3개 지점을 연속으로 열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조만간 강남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최근엔 식물성 두유로 만든 비건 전용 요거트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요거트 다이어트'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요거트 전문점에선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손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연남동 유명 요거트 전문점 '땡스오트'를 찾은 대학생 최모씨(26)는 "최근 운동을 시작했는데 적당히 건강하고 배부른 음식으로 수제 요거트를 발견하게 됐다"며 "오늘도 점심 식사 대신 요거트를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한 요거트 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식사 대용식으로 요거트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1년 사이 주변에 비슷한 매장도 많이 생겨나 유행을 실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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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끼 바나나&곤약·덴마크 요거샐러드(남양유업·동원F&B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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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트 시장은 성장 중…업계, '토핑 요거트' 주목

식사 대용 요거트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MR(간편대용식) 요거트 시장은 2017년 328억원에서 2019년 905억원으로 2년간 약 76% 성장했다.

CMR은 데우거나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 식품을 말한다. 떠먹는 요거트·에너지바·물에 타먹는 분말형 제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1인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요거트 인기에 힘입어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은 앞서 지난 6월 요거트에 바나나와 곤약 토핑을 첨가한 '든든한끼 바나나&곤약'을 출시했다. 특히 용량을 기존 곡물 요거트 제품 대비 85g에서 150g으로 늘려 식사 대용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요거트 토핑으로 사용되는 재료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요거트에 샐러드 토핑을 더한 '덴마크 요거샐러드'를 선보였다. 토핑으로 아스파라거스· 샐러리·청피망·당근·옥수수·적색 양배추를 넣은 이색 요거트로 주목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요거트가 간식 개념으로 여겨져 요거트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인식이 낮았다"며 "최근 들어 식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양과 맛이 개선된 제품이 많아져 요거트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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