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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020 롯데의 상승세, 2017년과 무엇이 다를까[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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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6일 문학 SK전에서 8-2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2020년 롯데의 상승세는 2017년과 무엇이 다를까.

롯데가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건 2017년이다. 대반등의 시즌이었다. 전반기를 41승1무44패로 7위에서 마무리했지만, 후반기 무려 39승1무18패라는 성적표로 리그 승률 2위(0.684)를 달렸다. 본격 반전은 8월부터였다. 7월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6승1무4패로 상승 조짐을 비추더니 8월 19승8패, 9월 13승6패로 폭발했다. 시즌 최종전 최종 순위를 3위(80승2무62패)로 확정짓고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잡았다.

2020년 롯데는 3년 전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전반기 34승35패로 애초 목표였던 5할 승률에 다소 못미쳐 7위로 마무리했지만, 8월부터 보여주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9일 현재까지 치른 6경기에서 패배 없이 5승1무를 기록했다. 그마저도 무승부 기록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내린 비 때문이었다. 강우콜드로 경기가 끝나면서 6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선수단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그때와 사뭇 다르다. 오히려 자신감은 올해가 더 단단하다. 당시도 현재도 주축 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지키고 있는 전준우의 말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7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만루포를 때려내 역전극을 만들어낸 그는 “2017년과 올해는 다르다. 그땐 어영부영 3위까지 올라갔지만, 올해는 밑에서부터 잘 만들어가고 있다. 팀 전체가 탄탄하다”며 오히려 ‘수비’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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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롯데의 경기 5회말 무사 1,3루 KT 1루 주자 심우준의 2루 도루 때 롯데 유격수 마차도가 태그를 시도한 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심우준의 도루 타이밍이 빨라서 최초 세이프 판정이 났으나 비디오판독을 거쳐 마차도의 태그에 의한 아웃으로 번복되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는 전통적으로 타격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017년엔 해외 생활을 마친 이대호가 타선에 가세해 중압감을 실었다. 올해도 국가대표 타자들이 즐비한 라인업은 그대로다. 다만 수비가 확 바뀌었다. 리그 최소 실책(35개) 팀인 데다가 수비율도 0.984로 리그 선두다. 8월 5연승을 달리는 기간에도 수비 실책은 0이었다. 외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중심을 잡은 내야의 변화가 획기적이다. 전체 유격수 중 최다 이닝(635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1위(0.991)에 에러가 3개뿐이다.

8월을 승부처의 시작으로 공언한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기고 지는 건 하늘의 뜻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 체력을 유지하는 정도”이라며 “부상 선수 없이 잘 왔다는 데 만족한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롯데가 분위기의 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 2017년 짧았던 가을을 기억하는 2020 선수단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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