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2주 연속 우승' 다니엘 강 "6홀 남기고 5타 차? 포기하지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니엘 강, LPGA 마라톤 클래식서 역전 우승…2주 연속 정상

뉴스1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6홀 남기고 5타 뒤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니엘 강(28·미국·한국이름 강효림)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다니엘 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다니엘 강은 3라운드까지 리디아 고에 4타 뒤져있었다. 4라운드에서도 격차를 빠르게 좁히지 못했다. 심지어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리디아 고와의 격차는 5타로 벌어지기까지 했다.

6홀 남기고 5타 차이였기에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작아 보였다. 그러나 다니엘 강은 포기하지 않고 매치 플레이 느낌으로 경기를 해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다니엘 강은 "12번홀 후 캐디가 5타 뒤져있고 6홀 남았다고 얘기해줬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듣고 매치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다니엘 강은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리디아 고와의 격차를 2타 차로 좁혔다. 그리고 16번홀(파4)에서 리디아 고가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1타 차가 됐다.

다니엘 강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샷에 집중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가 110% 노력을 했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리디아 고가 어프로치 샷에서 고전하는 사이 다니엘 강은 파로 홀아웃했다. 이어 리디아 고의 보기 퍼팅마저 빗나갔고 다니엘 강의 우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다니엘 강은 2주 연속 우승에 기뻐하면서도 함께 마지막에 무너진 리디아 고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다니엘 강은 "2주 연속 우승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그동안 내가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 만족한다. 그러나 친구이자 경쟁자인 리디아 고가 마지막에 고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나보다도 리디아 고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들기도 했던 것 같다"며 "경쟁자이자 친구로서 리디아 고가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 대해 확신한다. 리디아 고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강은 대회 기간 중 여러 번 식사를 만들어준 동료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마치 전담 요리사가 있는 기분이었다. 양희영은 매일 나를 위해 요리를 해줬다"고 밝혔다.

다니엘 강은 지난 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위로 올라서지는 못하지만 1위 고진영(25·솔레어)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다니엘 강은 "세계랭킹 2위가 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내가 평생 쫓아왔던 목표 중 하나다"며 "휴식기 이후 매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릴 대회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yjra@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