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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대 청년 카드값 돌려막기 ‘심각’… 3년 새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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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대 청년들의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리볼빙은 결제대금 중 일정비율만 해결하면 결제일이 연장되는 서비스다.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20대의 소득 여건이 더 악화한다면 대규모 연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신용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의 리볼빙 이월 잔액 현황을 보면 리볼빙 전체 이월잔액은 2017년 5월말 기준으로 3620억원이었는데 올해 5월말에는 4265억으로 17.8%늘었다. 이 중 20대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78억원이던 20대 이월잔액은 같은 기간 33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말의 잔액만 보면 20대가 60대 이상의 이월금(32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증가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팔랐다. 20대에 이어 60세 이상(28.5%), 30대(16.6%), 40대(13.1%), 50대(11.0%) 순이었다. 전체 리볼빙 잔액 증가율은 17.8%였다. 30대의 리볼빙 잔액도 같은 기간 16.6% 늘어났다. 잔액 규모는 올해 5월 말 1244억 원에 달해 40대(149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대의 2017년 대비 2019년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은 약 10%였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보다 리볼빙 잔액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의미다.

리볼빙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자칫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장 의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우리나라의 경기여건이 좋지 못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기에 저소득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악화한 결과로 보인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더욱더 좋지 못한 만큼,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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