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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 상반기 5800명 美시민권 포기…트럼프·코로나·세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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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72명의 3배

트럼프 재선시 더 늘어날 듯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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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 시민권을 포기하는 미국인이 기록적으로 증가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성공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에 본사를 둔 뱀브리지 회계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인 5800명이 시민권을 포기했다. 뱀브리지는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및 영국 국적자들을 전문으로 하는 회계법인으로, 미국 정부가 3개월 마다 공개하는 미국인 시민권 포기 데이터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은 2072명이다. 절반의 기간 동안 무려 3배에 가까운 이들이 시민권을 포기한 것이다.

뱀브리지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대응, 미국의 정치적인 정책과 함께 과도한 세금 부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뱀브리지 회계사무소의 파트너인 앨리스터 뱀브리지는 CNN에 "이들은 이미 미국을 떠났고 모든 것을 충분히 즐겼다고 판단한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어나는 모든 일, 코로나19 대응 방식, 현재 미국 정치 정책 등과 함께 종종 세금 문제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의 경우 매년 세금신고서를 제출하고 외국 은행계좌, 투자, 연금 등을 신고해야 한다. 뱀브리지는 시민권을 포기한 많은 해외 거주자들이 미국의 세금 신고가 지나치게 과하다고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권을 포기하려면 2350달러를 내야 하고, 미국에 있지 않다면 대사관에서 직접 신청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뱀브리지는 "많은 사람들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또 한 차례 시민권을 포기하는 물결이 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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