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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폰보다 어린 피를로 감독 부임에 델 피에로 "지단보다 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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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나이로 세리에A 명가 유벤투스 새 사령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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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레전드 알렉산드르 델 피에로가 젊은 사령탑 피를로 감독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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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듯한 시야와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던 판단력, 그리고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예측해서 보내준다는 환상적인 패스를 앞세워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안드레아 피를로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리에A 최고 명문클럽 유벤투스의 새 사령탑이 됐다.

아주 젊은 지도자다. 피를로는 1979년생(41)으로, 2019-2020시즌 세리에A 우승을 견인했던 전임 마우리오 사리(61) 감독보다 20년이나 어리다. 아직 팀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1978년생)보다도 동생이다.

유벤투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를로 감독에게 2022년 6월까지 팀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사리 감독은 세리에A 9연패는 이끌었으나 유벤투스가 가장 기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그쳤다. 코파 이탈리아까지 놓쳤는데,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스쿼드에 안긴 유벤투스 수뇌부 입장에서는 정규리그 우승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일찌감치 사리 감독의 경질이 예상된 가운데 그동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그리고 유벤투스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했던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구단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2017년 11월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피를로는 이후 지도자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했고 지난달 31일, 유벤투스 U-23팀 감독에 취임하면서 일단 '경험'을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런데 불과 열흘 만에 A팀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내부적으로도 놀라는 눈치다. 현역 시절 피를로와 유벤투스에서 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 부폰 골키퍼는 자신의 SNS에 "이제 당신을 감독이라 불러야하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는 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현역 시절 '마에스트로'라 불릴 만큼 리더로서의 자질은 갖춘 축구인이지만 아무래도 감독은 초짜에 가깝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잖다. 게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한 빅클럽이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레전드이자 역시 현역 시절 피를로와 많은 시간을 공유했던 알렉산드르 델 피에로는 "지단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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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젊은 나이로 유벤투스 사령탑에 부임한 피를로 감독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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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피에로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유벤투스 감독이 된다는 것에는 내기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부임은 놀랍다"며 자신에게도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부리그에서 경력을 거쳐야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달라졌다. 시모네 인자기가 그렇고 젠나로 가투소도 그렇다"는 말로 변화를 짚었다. 언급했던 이들은 동시대에 현역 생활을 함께 했던 이들로, 현재 인자기(44)는 라치오의 감독이고 가투소(42)는 나폴리를 이끌고 있다.

델 피에로의 언급처럼 선수에서 곧바로 빅클럽 지도자로 변신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역시 지단 감독이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이미 3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번의 라리가 정상을 정복했다.

관련해 델 피에로는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을 이끈 경험이 있고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도 했으니 피를로와 동등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피를로는 이미 유벤투스라는 클럽에 익숙하고 선수들은 물론 이사진들과도 잘 알고 있기에 명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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