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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은경 "파키스탄·우즈벡 입국자 코로나 변이 3건, 세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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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며 감염된 사람의 경우에도 80%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완치돼 그 기원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바이두 캡처]


국내 들어온 해외 환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3건이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 표면을 덮고 있는 돌기로, 바이러스가 인체로 들어가는 핵심 역할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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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구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 연합뉴스]


방대본에 따르면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파키스탄 유입 사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파키스탄 변이 사례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586번 아미노산이 '아스파트산'에서 '글루타민'으로, 다른 사례는 787번 아미노산이 '글루타민'에서 '히스티딘'으로 달라졌다.

우즈베키스탄 변이 사례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팔틱에스디'에서 '알라닌'으로 변이했다.

정 본부장은 "5일 기준으로 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가 7만8810건인데, 이번 변이 3건은 그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진 처음 발견한 변이이기 때문에 감염력이나 증상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동물 실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크게 머리와 몸통으로 나누면,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머리쪽에서 아미노산 변이가 생길 때 바이러스 특질이 크게 바뀐다"며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는 단백질 머리에서 발생하지 않아 크게 위험해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환자의 바이러스 변이를 확인했지만 국내 전파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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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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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변이가 확인된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확진자 3명은 국내 입국 뒤 자가격리 돼 접촉자가 없다"며 "현재까지 국내 전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 776건(국내 597건, 해외유입 179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GH그룹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GH그룹은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그룹으로 분류한다.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가 아니라 형제들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S, V그룹이 주로 유행했다. 4월 이후로는 G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인도·러시아는 GR그룹이, 북미·유럽·중동은 GH 그룹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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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해외발 입국자에서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외국인들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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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검체 597건 분석 결과, GH그룹이 73.2%(437건), V그룹(120건), S그룹 (32건), GR그룹(8건) 등의 순이었다.

정 본부장은 "4월 초 이전에는 S, V 그룹이 다수였는데 5월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부터 현재까지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된다"고 말했다.

해외유입 검체 179건에서는 GR 그룹이 55.9%(10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GH그룹 40건, G그룹 18건 등이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러시아 선박 및 수리업체, 충북 청주의 우즈베키스탄인 사례도 GR 그룹으로 파악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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