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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영민 교체 함구한 靑···정무수석 최재성·민정수석 김종호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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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최재성, 국민통합 지원 적임자"

감사원 출신 김종호 사정기관 총괄

"나머지 참모들도 순차적으로 교체"

수석 줄교체에 실장은 빠져

노영민, 이달말 퇴진 점치기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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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을, 민정수석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을 승진 발탁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7일 노영민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비서관이 부동산 민심 악화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노 실장 교체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문 대통령의 인사안을 발표했다. ‘강남 2채’ 다주택 논란을 빚은 김조원 민정수석은 퇴진했고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노 실장과 더불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들 역시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발표내용까지”라면서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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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의 발표는 노 실장의 ‘일시적 유임’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명확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시민사회수석 3명의 교체를 시작으로 나머지 참모들도 순차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3기 청와대’로의 개편이 본격화 했다는 것이다.

노 실장의 교체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마지막 비서실장’의 막중한 역할을 알고 있기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진심으로 맡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비서실장은 퇴임 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자리임을 잘 알고 있었다”며 지난 2007년 본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입성했던 시기를 회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3수석 교체’는 친문 핵심 중용과 검찰 개혁 의지로도 요약된다. 이날 발탁된 최 신임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 불렸던 친문 핵심이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으나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에 패했다. 강 대변인은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이라며 “정무적 역량뿐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협치 복원 및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은 다시 감사원 출신이 맡게 됐다.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등도 거론됐으나 검찰 출신이라는 점이 끝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과의 거리를 두려는 문 대통령의 초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신임 민정수석은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친 감사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강 대변인은 “김 신임 민정수석은 원칙을 중시하는 동시에 소통력과 균형력을 겸비해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왔다”며 “민정수석으로서 맡은 바 업무를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에서 승진 발탁된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총장 등을 지낸 정의당 출신 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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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날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까지만 교체한 것은 나머지 참모들의 후임자 검증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석급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가운데 비서실장마저 없으면 국정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노 실장이 비서실 수석들의 교체를 마무리 짓고 이달 말께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미리 ‘마지막 비서실장’을 점찍어뒀다면 교체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여권에서는 차기 비서실장으로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강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친문 실세로 청와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립감이 있는데다, 임기 말 삐걱대기 쉬운 당청 관계도 조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양 전 원장의 비서실장 발탁에 대해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마지막 비서실장은 무엇보다 사심이 없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퇴임후까지 사심없이 함께 하겠다는 양 원장이 맡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문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여당의 한 핵심인사는 “마지막 비서실장이 친문 위주로 가버리게 되면 대통령이 일하기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국정 운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정치권 전반과 소통할 수 있는 폭넓은 인사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양 전 원장과 더불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해구 전 대통령 직속 정책위원회 위원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윤홍우·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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