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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힌드라 "쌍용차 지분 50% 미만 낮출 것"..대주주 포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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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주주 승인절차 진행

"향후 추가 투자 계획도 없어"

새 투자자 찾아야 하는 쌍용차

유동성 위기에 경영난 악화

이데일리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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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로운 투자자가 나오면 쌍용차 보유 지분을 50%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쌍용차에 대한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고 보유 지분을 전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우편투표를 통해 주주 승인 절차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를 찾거나 다른 출처를 통해 자금 조달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의 74.65%를 소유한 대주주다.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팔지 않고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공동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었지만, 마힌드라는 이번에 쌍용차 지분의 일부 혹은 전체를 넘겨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힌드라의 지분이 5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BNP파리바, BOA 등은 쌍용차에 2000억원 가량의 단기 자금을 빌려주며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보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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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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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마힌드라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니시 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더 이상 자금이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2010년 5225억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지분율 74.65%)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도 내 시장이 악화하면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투자하기로 한 23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만 투입했다.

쌍용차는 현재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쌍용차 시가 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5544억원이다.

고엔카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기업이 특정 투자자와 대화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투자자의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지리자동차, BYD 등 중국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마힌드라 측으로부터 새 투자자에 대해서 전달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분기 1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9400억원) 대비 24.4% 감소했다. 2분기 판매대수는 2만5300대로 전년 동기(3만5400대) 대비 28.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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