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때아닌 4대강 공방

문 대통령, 최근 집중호우 관련 “4대강 보 영향 전문가들과 조사하라”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 대통령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 “4대강이 홍수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 / 주호영 “4대강이 아닌 섬진강 쪽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생겼다” 일갈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로 국민이 피해를 본 데 대해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 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며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침체에 더해 이상기후까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삼중고에 처해 있다”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에서는 ‘모범’, 경제에서는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위기를 헤쳐가고 있고, 집중호우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울러 “50일이 넘는 사상 최장 기간의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국민에게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장마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며 “대비 태세를 더욱 철저히 해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며 “이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7개 시·군뿐 아니라 늘어난 피해 지역을 추가 선포하는데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나아가 “재난복구에는 군 인력과 장비까지 포함하여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이재민과 일시 대피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세계 도처에서 대규모 재난.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일대의 폭우 피해뿐 아니라 시베리아는 8만 년 만의 고온 현상, 유럽은 폭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로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에 우리나라도 적극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기상변화까지 대비해 국가의 안전 기준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번 집중호우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4대강 사업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 만약 4대강 사업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를 보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일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10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소재 화개장터 수해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동=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경남 하동 소재 화개장터의 수해 현장을 찾아 “4대강이 아닌 섬진강 쪽에서 가장 큰 피해가 생겼다”며 “그 피해 원인은 토사로 하상(河床·하천바닥)이 높아져 그걸 준설해야 하는데 안 하니깐 ‘물그릇’이 작아져 둑이 다 터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번에 어쩔 뻔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4대강 사업을 끝낸 뒤 지류, 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4대강 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기세 등등하다”고 비판했다.

송석준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전국적 수해를 보며 4대강 정비를 안 했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처참해졌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물 관리를 일원화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서 홍수 관리 등 수자원 업무를 환경부로 가져갔고, 그 후 이렇게 홍수를 당하고 있다”고 정부 정책에 이번 홍수의 원인이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