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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영민 실장 ‘시한부 유임’ 속 “개편 폭 넓어질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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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3명 우선 교체

4선 출신 최재성 중량감 있지만

강성 알려져 야당과 소통 우려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서 직행

시민사회수석 발탁 김제남

7개월만에 기후비서관서 승진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왼쪽부터)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시민사회수석에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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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고위 참모진 가운데 김조원 민정수석을 포함한 3명을 우선 교체하면서 3기 청와대 개편을 시작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교체 발표 명단에는 없었지만 ‘시한부’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강남 부동산 처분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김조원 민정수석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김조원 수석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했다. 정무수석에는 4선 의원 출신인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총선 때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으나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패했다. 최 내정자는 강성으로 알려진 까닭에 야당과의 소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중량감 탓에 실장급 수석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의당 의원 출신인 김제남 내정자는 지난 1월 전격적으로 기후환경 비서관에 발탁된 뒤 일곱달 만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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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마친 뒤 기침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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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사에 신중한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비서실 산하 수석들이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 만에 교체에 나선 것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거스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2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43.9%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52.4%)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문 대통령은 주말 별도 일정 없이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서 올린 여론 동향과 자료를 보며 인사 검증이 끝난 수석 3명을 우선 교체하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으며 거센 여론의 비판을 산 김조원 수석은 1차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관심을 모았던 노영민 비서실장은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노 실장이 나머지 수석들의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기간이 얼마가 됐든 교체는 시간문제”라며 “시한부 유임”이라고 말했다. 다주택 참모 부동산 처분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노 실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일괄 사퇴’의 진정성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미 후임 비서실장의 검증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거명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또한 후임자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비언론인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올라 있다. 김외숙 인사수석도 인사 실무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3기 청와대 개편 파장이 김상조 정책실장을 포함한 이호승 경제수석 등 정책실 소속 수석들에게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안에서는 “개편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과 “정책실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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