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2019035 0012020081062019035 05 0509001 6.1.17-RELEASE 1 경향신문 0 false true false false 1597063500000 1597064528000

정상 앞두고 ‘스톱’…리디아 고 ‘땅쳤다’

글자크기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일

13번홀까지 4타차로 선두 달리다

자멸하듯 무너지며 통한의 역전패

대니엘 강, 2주 연속 행운의 우승

[경향신문]

경향신문

아~더블 보기…우승 울렁증이 빚어낸 참사 리디아 고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 퍼트를 놓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실베이니아 | AFP연합뉴스


13번홀까지 5홀을 남기고 4타차 리드.

이때만 해도 리디아 고(23·뉴질랜드)가 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서리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5홀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2타도 아니고 4타차는 프로대회에서 뒤집기가 거의 불가능한 격차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지만 그걸 기대하기에도 타수차가 컸고, 남은 홀은 적었다.

15세 때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18세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천재소녀’의 귀환은 시간문제였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이 눈앞에 오는 순간 리디아 고가 불가사의하게 무너졌다.

14번홀, 16번홀 보기를 했지만 마지막 파5 18번홀을 남겨두고 여전히 2위 대니엘 강(28·미국)에게 1타차로 앞서 있었다. 티샷은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두 번째 샷이 밀리며 그린 옆 카트 도로 옆에 떨어졌다. 드롭을 한 뒤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을 가로질러 넘어가 반대쪽 러프로 떨어졌다. 다행히 대니엘 강도 세 번째 벙커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같이 파를 하면 우승, 보기를 해도 연장이었다.

그때 리디아 고에게 최악의 샷이 나왔다. 벙커와 벙커 사이 언덕진 러프에서 친 샷이 경사를 오르지 못하고 굴러떨어져 벙커로 들어갔다. 5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 퍼트도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대니엘 강은 4번째 샷을 홀에 붙여 파로 홀아웃했다. 연장을 가기 위해선 약 2m 거리의 보기 퍼트가 들어가야 했지만 리디아 고의 퍼트는 무심하게 홀을 지나가고 말았다. 그렇게 28개월 만의 우승도 지나갔다. 우승 울렁증이 빚어낸 대참사. 골프는 리디아 고에게 이렇게 잔인했다.

리디아 고의 불행은 대니엘 강에겐 넝쿨째 굴러들어온 행운이 됐다.

대니엘 강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리디아 고와 조디 이워트 섀도프(영국)를 1타차로 따돌린 대니엘 강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두 우승 모두 경쟁자들이 무너지는 행운이 따른 우승. 리디아 고의 마지막 퍼트가 빗나가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대니엘 강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올 시즌 첫 2승 고지에 오른 대니엘 강은 25만5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다른 교포 선수인 이민지(호주)는 13언더파 271타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은이 6언더파 278타 공동 20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양희영은 1언더파 283타 공동 38위, 전인지는 이븐파 284타로 공동 59위에 그쳤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